떠나간 빈자리에 가을

나에게 가을은 광복절 다음 학교에 가는 아침이었다. 아침 공기에서 느껴지는 서늘함으로 계절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고, 등굣길 곳곳 시야에 들어오는 장면들로 가을이 오고 말았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명 관광지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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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을 믿는다네

유명 음반 레이블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임인 만큼 모두가 블루투스 스피커를 제어하는 누군가의 휴대전화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1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속 다른 노래가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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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 말 대신에

고3 때였다.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서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집에 오면 자정이 넘었다. 일요일에도 학교에 갔으니, 열아홉의 내 삶은 학교와 혼연일체였다. 야간 자율학습 시간, 졸음이 쏟아지면 선생님의 눈을 피해 삼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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