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살던 집에서 이사를 했다. 엄마의 부재가 믿기지 않아 언젠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인데. 요즘은 엄마를 다시 만날 때의 내가 어떤 모습일까…
View Post

2016

2016년 여름, 엄마와 영화 <우리들>을 봤다. 같이 극장에 가는 건 오랜만이라 엄마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영화 상영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태풍이 지나가고> 예고편을 보면서 엄마는 ‘저것도 재밌겠다. 개봉하면 보러 오자.’고 했다.…
View Post

2009

엄마없이 어떻게 살지? 했는데 어느새 2년이 지났다. 가끔 엄마 사진을 들여다보며 말을 건네본다. ‘엄마 잘 지내? 나 잘하고 있는 거 맞지? 맨날 아들만 예뻐하더니… 그래도 딸이 최고지? 이번생은 철없는 엄마랑…
View Post

2002

엄마가 혼자서 우리를 키우기로 결정했던 2002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렵고 막막할 때가 많았을 텐데 내 기억 속 엄마는 언제나 사진 속의 모습처럼 밝았다. 우리가 없었다면 엄마는 훨씬 편하게 살았을 거라고…
View Post

1993

대학교를 졸업할 때 엄마가 주신 용돈으로 처음 타블렛을 샀다. 저렴한 제품이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 타블렛으로 몇 년간 일을 해서 적게나마 수입이 생겼고, 이제는 내가 용돈을 드릴 수…
View Post

1987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는 7월은 엄마의 기일이 있는 달이다. 2년 전 7월, 처음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을 때 ‘선선해지면 보러 갈게’ 하시던 엄마는 끝내 전시장에 오지 못하셨다.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집…
View Post

1986

가끔 예상치 못한 시간에 엄마 친구분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받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먼저 하게 된다. 술을 한두 잔 드시다가 문득 엄마가 보고 싶어져 대신 나에게 전화를 걸어오시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엄마였지만 누군가에게는 친구, 언니, 동생이었던 사람.…
View Post

1985

영화를 좋아하는 엄마가 언젠가 추천했던 영화 ‘와일드’. 당시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채 완전히 잊고 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우연히 생각나서 영화의 원작인 책을 구입했다. 엄마의 죽음 이후 퍼시픽…
View Post

1979

세 식구가 먹을 양의 음식을 만드는 데 익숙하다 보니 혼자 지내면서 1인용 요리를 할 때마다 번번이 양 조절에 실패했다. 세 끼를 카레만 먹거나, 일주일 동안 미역국을 먹는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엄마가 아신다면…
View Post

1977

엄마의 핸드폰을 바로 해지할 수 없어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생각이 날 때마다 엄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말풍선 옆 숫자 1은 계속 남아있고 답장을 받을 수도 없었지만, 타자를 치는 그 순간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다. 가끔은 스크롤을 올려가며 과거의…
View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