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비평의 시대를 연 최초의 책으로 평가받은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한국어판 출간 13년 만에 재출간되었다. 1979년 전미도서비평가 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1980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이 책은 영미 문학 연구의 새로운 출발점을 세웠다는 찬사와 함께 학계의 파란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며, 출간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과 감동으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제인 오스틴, 메리 셸리, 샬럿 브론테, 에밀리 브론테, 앤 핀치, 조지 엘리엇, 에밀리 디킨슨,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등 19세기에 활동했던 여성 작가들의 계보를 추적하는 동시에 이들의 삶과 작품에서 감지되는 연결고리를 분석한다. 남성 중심의 문학사에서 여성 작가들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며, 기존의 분석틀로는 해명될 수 없는 이미지와 환상, 은유를 다시 읽어나간다. 남성 문학과 구분되는 여성 문학의 고유한 전통과 정통성, 그리고 정치성을 확인할 수 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지은이 샌드라 길버트, 수전 구바
옮긴이 박오복
출간정보 북하우스 / 2022-09-07

『사로잡는 얼굴들』은 사진작가 이사 레슈코가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위급하거나 고통스러운 환경에 놓여 있던 동물이나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든 상황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역을 말하며 공장식 축산 환경과 반대되는 개념이다)에서 담아온 나이 든 농장 동물의 사진집이다. 우유를 생산하다가 구조된 스물한 살의 소 베시, 국립 공원에서 살처분되기 직전에 구조된 열여섯 살의 양 보거트, 말고기 경매장에서 팔렸다 구조된 서른네 살의 말 스타, 동물 보호소에서 살아남은 열일곱 살의 개 범퍼 등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탈출했기에 비로소 노년까지 살아낼 수 있었던 동물들의 삶과 시간이 담겨 있다. 인간 중심의 세계에서 간편하게 지워진 생명의 가치와 권리를 떠올리게 하며, 자유롭고 존엄한 삶과 죽음은 과연 무엇인지 우리에게 묻는다. 이사 레슈코는 동물권, 노화, 죽음에 관한 주제로 작업하는 사진작가로 《뉴욕 타임스》, 《애틀란틱》, 《보스턴 글로브》, 《하퍼스 매거진》, 《가디언》 등에 작품을 게재했다.

⟪사로잡는 얼굴들⟫
지은이 이사 레슈코
옮긴이 김민주
출간정보 가망서사 /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