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OB 3월의 작가 : 이미주
2014년 3월의 작가는 이미주.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해외 디자인 워크숍, 디자인 메이드, 서울 디자인 위크 등의 여러 페어에 참여하며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과연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어 고민 끝에 바로셀로나로 떠났고, 그곳에서 도자기 공방을 다니며 회화,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특별한 목적이 없는,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작업들이었다. 그 이후 그녀는 그곳에서 작은 전시를 열었고, 덕분에 그림책을 내게 되었으며, 스페인의 여러 매체와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지금도 바르셀로나에 거주 중이다.
Q&A
이미주 작가에게 2014년 3월 한 달 동안 Cafe LOB에서 전시하게 된 소감을 물었다.
Cafe LOB에서 전시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한국에 계신 여러분에게 제 작업을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고 설렙니다. 이번에 Cafe LOB에 처음 방문했는데, 햇볕이 따스하고 화분들이 많은 아늑한 공간이었습니다. 공간과 그림들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았어요.
이번에 전시하게 된 그림들은 어떻게 묶인 건가요? 특별히 이번에 전시하게 된 그림들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콜라주 작업들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종이 작품들은 스페인에서 했던 작업들이고, 큰 사이즈의 캔버스 작품들은 국내에 머물면서 했던 작업들입니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가족들과 부대끼면서 지내다 보니 복합적인 감정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그 감정의 바다 속에서 허우적대다보니 제가 자연스럽게 종이에 색을 먹이고 오리고 있더라고요. 평범하기도 하고 괴상하기도 한 일상의 중간 중간에, 일종의 명상처럼, 함께이지만 홀로 인 시간을 만들어 나가면서 했던 작업들입니다.
작가님께서 바르셀로나에 거주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삶이 작품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낯선 곳에서 아이처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 더 편안하게 겹풀 속에 꿈틀거리던 저의 순정을 마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웠던 유학생활 초반, 그날 그날의 새롭고 재미나던 광경들을 자연스레 그림 일기로 표현해내던 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요즘 작가님의 작업 안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요?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개인) 작업할 때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밖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지 이야기해주세요. 요즘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에 특히 많은 생각을 했는데요. 요즘 일상에서 제 관심사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잘 보내는가?’인 것 같습니다. 스무살엔 ‘이런 30대가 되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서른이 되고 보니, 순간에 이루어지는 건 없다는 걸 조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오늘을 알차게 보내려고요.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해주세요.
월간 윤종신 독자 여러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과 함께 인사드립니다. 멋진 프로젝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어 기쁩니다. <월간 윤종신>처럼 꾸준히 심지를 잃지 않고,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