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도 단일하지도 않다. ‘기쁘다’라고 표현하더라도 사실 그 감정은 그렇게 손쉽게 통칭할 수 없는 것일 수도 있고, ‘슬프다’라고 설명하더라도 그 감정 또한 실제로는 다른 이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느끼면서도 그것을 충분히 설명해내지 못하곤 하는데, 어쩌면 이러한 언어적 빈곤이 우리가 우리의 감정을 적잖이 어려워하거나 버거워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감정 어휘』는 우리가 안고 살아가는 다종다양하고 애매모호한 감정에 적확한 이름을 붙여주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우리가 감정의 혼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을 181가지로 상세히 나누어 놓았으며, 각각의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전작 『어른의 어휘력』에서 어휘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 어휘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의 감정을 ‘좋다’, ‘싫다’, ‘나쁘다’ 정도로 뭉뚱그리지 않고 기쁨, 슬픔, 분노, 증오, 불안, 기대, 신뢰, 놀람 등으로 구별하고 그에 알맞는 어휘를 붙여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후련해진다.”

⟪감정 어휘⟫
지은이 유선경
출간정보 앤의 서재 / 2022-06-10

『아이의 슬픔과 기쁨』은 출판사 서해문집의 청소년문학 시리즈 스무 번째 책이자 아이들의 감정을 테마로 한 앤솔러지이다. 이주란, 이종산, 박서련, 서연아 네 명의 소설가가 ‘슬픔’, ‘기쁨’, ‘사랑’, ‘고독’이라는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아이들의 감정 세계를 그렸다. 네 편의 이야기 속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성실히 배워나간다. 어른들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의 모양을 감지하고, 또래들과의 교류를 통해 관계의 역학을 습득하며, 스스로와의 시간을 통해 감정의 깊이를 경험한다. 우리는 흔히들 어린이는 미숙하고 서툴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에는 그러한 판단을 전적으로 재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생각처럼 마냥 귀엽지만 않고 마냥 순수하지도 않다는 것을,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기쁘며, 어느 날은 사랑하고 어느 날은 고독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 첵의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훌쩍 자라는 대신 잃어버렸던, 다시는 흉내 낼 수도 복원할 수도 없는 그때 그 시절의 감정을 세밀하고도 내밀하게 돌아볼 수 있는 책이며, 지금 우리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보통의 아이들을 다정하고 애틋한 시선으로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아이의 슬픔과 기쁨⟫
지은이 이주란, 이종산, 박서련, 서연아
출간정보 서해문집 / 202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