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일본의 사회 복지 분야에서 주목 받았던 여러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 명의 신체장애인을 위해 시작된 패션브랜드 ‘041 FASHIO’, 장애인과 국가대표가 대등하게 겨루는 새로운 스포츠 ‘유루스포츠’, 시각 장애인의 다리와 신체장애인 눈을 공유하는 로봇 ’NIN_NIN’, 그리고 지방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역으로 활용한 ‘고치가’ & ‘지팝’ 등 그동안 사회에서 약점으로 인식되어 왔던 소수자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해 눈길을 끈 프로젝트들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탄생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사와다 도모히로가 있다. 그는 거대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로 활약하다 생우 3개월인 아들이 시각 장애로 판명되면서 사회 복지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 자신이 많든 광고를 아이가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한 이후 사회적 소수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누군가의 약점으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헌신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약점을 지닌 소수자이며 이러한 약점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소수자성으로부터 출발한 새롭고 다양한 삶의 형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책이다.

⟪마이너리티 디자인⟫
지은이 사와다 도모히로
옮긴이 김영현
출간정보 다다서재 / 2022-05-19

《있지만 없는 아이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다가오는 말들》 《쓰기의 말들》 등을 통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외면받아온 목소리들에 귀 기울여온 작가 은유의 신작이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한겨레>에 연재된 ‘은유의 연결’을 정리해 엮은 인터뷰집으로 작가가 특별히 만나고 싶었던 18인과의 성실하고 치열한 대화가 담겨 있다. 인터뷰집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에서는 각자의 신념을 바탕으로 세상에 다른 길을 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2부에서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향한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며, 3부에서는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의 연결을 감지하며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인권 활동가 홍은전, 과학수사대 경찰 원도, 자연주의자 김용현, 아나운서 임현주,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의 엄마 김미숙, 소설가 김혜진,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 김진숙, 만화가 수신지, 한국성폭력상담소장 김혜정 등이 인터뷰이로 참여했다. 은유 작가는 이 책을 엮으며 ‘책머리에’에 이렇게 썼다. “나는 이런 사람을 크게 그리고 싶었다. 모두가 쳐다보는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 아름다운 삶이 무엇인지 사유를 자극하는 사람들.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아니라 살아가는 일 자체로 모두의 해방에 기여하는 사람들.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들.”

⟪크게 그린 사람⟫
지은이 은유
출간정보 한겨레출판 / 2022-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