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마트에서 울다⟫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미셸 자우너의 에세이집이다. 암 투병 끝에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회고를 중심으로 그간 저자가 아시아계 혼혈 여성으로서 미국 사회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엄마가 자신에게 해주었던 수많은 한국 음식을 떠올리며 엄마의 사랑을 복기한다.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주고, 두꺼운 삼겹살을 구워주고, 간장게장 먹는 법을 알려주었던 엄마. 한 살이었던 자신을 데리고 한인이 전혀 없는 오리건주로 이민을 왔으며, 그래서인지 어린 시절부터 유독 엄하고 잔소리가 심했던 엄마. 이제 엄마는 곁에 없지만 저자는 엄마가 해주었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며 엄마가 지나온 시간의 궤적을 돌아볼 수 있다. 출간 즉시 미국 서점가를 강타했던 이 책은 2021년 뉴욕 타임스, 타임, 아마존, 굿리즈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버락 오바마의 추천 도서이기도 하다. 저자인 미셸 자우너는 인디 팝 밴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 Japanese Breakfast’의 리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 ‘재패니즈 브렉퍼스트’는 2016년에 데뷔해 이제까지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제64회 그래미상 ‘올해의 신인’ 부문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H마트에서 울다⟫
지은이 미셸 자우너
옮긴이 정혜윤
출간정보 문학동네 / 2022-02-28

<우리들> <우리집>을 만든 영화감독 윤가은의 에세이집. 친구로부터 너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호불호’가 아니라 ‘호호호’만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게 많다는 윤가은 감독의 ‘애호담’이 담겨 있다. 영화, 드라마, 장난감, 문구, 꽃, 날씨 등 그녀가 진심을 다해 좋아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일상의 지리멸렬 속에서 곧잘 잃어버리곤 하는 순수한 열정과 귀여운 집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좋아하는 것들로 자신을 지탱하고 다독여온 윤가은 감독의 ‘성장담’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실수로 경험한 죄책감이나 뜻밖의 인연으로부터 건네받은 위로,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까지.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건져 올린 조각들을 이따금 들여다보며 다시 살아갈 용기와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것들을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기꺼이 나누고자 한다. 그녀가 만든 영화가 그러하듯이 그녀가 이 책에 펼쳐놓은 기억들 역시 단단하고 깊다. 특유의 섬세하고 사려 깊은 시선이 문장에 가득 배어 있으며, 페이지마다 스며 있는 다정한 온기와 유머가 우리에게 산뜻한 위로를 전한다.

⟪호호호⟫
지은이 윤가은
출간정보 마음산책 / 2022-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