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보람 “빛과 따뜻함의 이미지를 상기하며 작업했습니다.”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같이 가줄래’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한 권보람 디자이너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권보람입니다. 명료한 메시지로 보는 이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며, 현재는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패키지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2021 [월간 윤종신] 리페어 12월호 ‘같이 가줄래’의 앨범 커버 아티스트로 선정되셨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12월은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달이 아닐까요. 크리스마스도 있고, 한 해의 마지막과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이 맞물려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만큼 연말 분위기에 들뜬 채 휙 지나쳐버리기 쉬운 달이기도 하죠. 다행히도 21년 [월간 윤종신] 리페어의 마지막 장을 꾸며볼 기회가 생겨, 따뜻한 음악과 함께 기분 좋은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리페어 버전의 노래를 듣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작업 의뢰를 받은 후, 윤종신 님의 SNS에서 <같이 가줄래>가 아들의 첫 생일에 완성된 멜로디로 제작한 곡이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들린다고 했던가요. 이후 리페어 곡을 들었을 땐 아이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되어 와닿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노래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소중한 아이를 떠올리는 노래가 되어주는 중의적이며 따뜻한 가삿말이 좋았습니다.
– 앨범 커버 작업은 어떠한 생각 속에서 진행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세상을 여는 눈/보석 같은 너의 눈물/내 눈이 흐려지면 빛의 기억처럼/거울이 되어 비출 거야> 가사의 부분들을 관찰해보면 빛의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상상해보며 빛과 따뜻함의 이미지를 상기하며 작업했고, 그 점이 시안들에 표현되길 바랐습니다.
– 특별히 어려웠던 점 혹은 즐거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엘범 커버 작업은 처음이라 흥미롭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 그동안 어떤 작업을 해오셨는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브랜딩, 아트 디렉션, 광고, VMD, 패키지 디자인 등 다방면의 시각 디자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에 근무했을 당시 다양한 브랜드 및 협력사와 함께 협업할 기회가 많아, 디자인 분야를 특정하지 않고 폭넓은 작업을 해올 수 있었어요. 다년간의 경험들이 쌓여 디자이너로서 활동할 수 있는 근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작업 관련해서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나 영역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최근 베이커리 브랜딩을 의뢰받아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픽 디자인 외에도 공간 디자인, 가구 디자인, 마케팅 등에 깊이 관여하게 될 것 같아요. 원래도 음식 앞에선 진심이었지만 이번 기회로 F&B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더 높아졌습니다.
– 앞으로의 작업/활동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숙면을 컨셉으로 한 브랜드를 런칭하고 싶어요.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심신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행위를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사람들이 개인의 공간에 대해 자연스레 자각하는 일에 영향을 주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명확한 기준으로 취향을 정리해야 하는 과정이 될 것 같아서 천천히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