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국인 2세이자 1997년 아쿠타가와상(<가족시네마>)을 수상한 소설가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유미리의 2014년 작이다. 2014년 도쿄의 ‘우에노 공원’을 배경으로 노숙자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일대를 그린다. 2020년 올림픽 준비를 앞두고 있는 도쿄시는 ‘우에노 공원’을 특별 관리 공간으로 지정하여 노숙자를 쫓아내고, 결국 공원에서 쫓겨나게 된 주인공 ‘가즈’는 삶의 끝을 예감하며 지난 시절을 돌아본다. ‘가즈’에게 도쿄올림픽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공사 현장에서 토목 일을 하며 도시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비극의 연속이었고, 그 안에는 일본의 근현대를 가로지르는 역사적 사건들이 놓여 있다. 두 번의 올림픽을 관통하는 어느 노숙자의 삶을 통해 일본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날카롭고 예리하게 비판했으며, 출간된 직후에는 일본의 부끄러운 면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으나, 최근에 영미권에서 주요한 문학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되었다. 2020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했고,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다.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지은이 유미리
옮긴이 강방화
출간정보 소미미디어 / 2021-09-15

앤 카슨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번역가, 고전학자이다. 고대문학의 영향 아래서 다채로운 글을 써왔으며, 사랑과 욕망, 그리고 절망의 감정 등을 특유의 자유로운 필체와 아름다운 감각으로 표현하여 전 세계의 많은 문학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중요한 이름이기도 하다. 이번에 동시에 출간된 ⟪짧은 이야기들⟫과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는 앤 카슨의 초기 시집이다. 1992년에 출간된 ⟪짧은 이야기들⟫은 앤 카슨의 첫 시집으로 역사적 기록과 학문적 영역에서 포착한 균열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창조하는 그녀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1996년에 출간된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는 현대사회와 종교, 역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문학적 주제에 대한 그녀의 통찰력과 문학적 시도가 담겨 있다. 시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에세이, 산문, 소설, 일기, 비평 등의 장르를 거침없이 오가며 장르를 무화시키는 그녀만의 독립적인 색채가 담겨 있다.

⟪짧은 이야기들⟫ &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
지은이 앤 카슨
옮긴이 황유원
출간정보 난다 /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