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다잉⟫은 미국의 시인 앤 보이어의 투병기다. 2014년 마흔 하나의 나이에 ‘삼중 음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녀는 신체적인 고통은 물론 투병으로 인해 변화한 일상과 관계, 그리고 외로움과 두려움, 상실과 같은 감정들에 기록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이전까지는 직시하지 못했던 사회의 고통으로까지 눈을 돌린다. 이 책이 특별한 지점은 바로 이 확장된 시선에 있다. 보통의 투병기가 자신의 몸과 인생을 돌아보는 개인적이고 회고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자본주의와 가부장제, 인종주의로 얼룩진 미국 사회의 면면과 그 안에서 상처 받고 희생 당한 사람들의 삶의 고통을 아우르며 들여다보려는 앤 보이어의 시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차별과 잔혹함에 맞서는 용감한 시선과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적 언어가 어우러져 있다. 2020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다.

⟪언다잉⟫
지은이 앤 보이어
옮긴이 양미래
출간정보 플레이타임 / 2021-07-25

‘MZ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연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봇물처럼 흘러 넘치고 있는 요즘이다. 모바일 시대의 중심에 있는 세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 조직보다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 하는 세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첫 세대 등 198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뜻하는 ‘MZ세대’는 특징을 분석하는 수식은 다종다양한 방향으로 활발히 증식되고 있는 듯하다.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가⟫는 ‘MZ세대’인 저자가 현재 자신의 삶의 양상을 분석적으로 점검해보면서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총제적인 이해를 시도해보는 에세이다. ‘요즘 애들’로 쉽게 타자화되어 뭉뚱그려지곤 하는 세대론에 반기를 드는 동시에 ‘요즘 애들’이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섣불리 일반화하지 않는다. ‘MZ세대’의 특징을 소비, 환경, 생활, 경제, 투자, 돈, 일터, 직업, 배움, 자기계발, 동물, 관계, 페미니즘, 세계관 등의 키워드를 토대로 다각도로 분류하고 생생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착취도시, 서울⟫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한국일보의 이혜미 기자가 썼다.

⟪자본주의 키즈의 반자본주의적 분투기⟫
지은이 이혜미
출간정보 글항아리 / 2020-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