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호 ‘아마추어’
찌는 더위보다 힘든 게 너무 많았었어
새 학기 변한 친구들 모습에
적응하기 바쁜 걸 기다렸어
어쨌든 난 가야 하니까
잘 살라고 했으니까
그 부탁쯤은 들어줘야지
널 사랑했단 게
계절의 색 바뀜 속에
풋 하고 가볍게 바껴지길 바랬지
결국 그랬어
오 미친 태양이 날 죽일 듯 쪄도
늘 도는 지구는 고갤 돌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계절을 즐기곤 했었지 Refresh
올해 가을도
설렘 가득 밖을 나서
오 아마추어처럼
널 포기하지 마
잘 살라고 했으니까
그 부탁쯤은 들어줘야지
널 사랑했단 게
계절의 색 바뀜 속에
풋 하고 가볍게 바껴지길 바랬지
결국 그랬어
오 미친 태양이 날 죽일 듯 쪄도
늘 도는 지구는 고갤 돌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계절을 즐기곤 했었지 Refresh
올해 가을도
설렘 가득 밖을 나서
오 아마추어처럼
널 포기하지 마
하지만 가끔
오 문득 기상이변처럼 니가 내리면
잘 살던 나는 너를 맞을 수밖에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너란 열병이 지나가지 Regret
그해 여름이
득달같이 달려들면
오 아마추어처럼 보고 싶어져
아마추어처럼 보고 싶어져
아마추어처럼 보고 싶어져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7월호 ‘아마추어’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우리는 사랑에 빠지면 어김없이 설렘과 그리움, 외로움 같은 감정을 마주하게 되고 이제껏 한 번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것처럼 다시 고민하고 집착하고 버벅거리는 상태로 되돌아가고 만다. 2017년 9월 장재인이 참여했던 ‘아마추어’를 리페어한 곡으로 이번에는 윤종신이 직접 불렀다. 윤종신은 이 노래의 가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 바 있다.
“사랑은 끝없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시 찾아오는 계절처럼 사랑 또한 기다렸다는 듯이 우리에게 다가오잖아요. 사람마다 순서나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사랑에서 파생된 어떤 감정들을 반드시 겪게 되어 있는데요. 사랑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능숙하다고 자신하던 사람들도 그 감정들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은 걸 보면, 아마도 우리는 사랑 앞에서는 언제나 ‘아마추어’인 것 같습니다.”
새롭게 편곡된 ‘아마추어’는 윤종신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즐겨 들었던 J-POP의 영향 아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시티팝’ 장르로 분류하며 작업했지만 ‘시부야케’의 분위기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원곡보다 템포가 느려지고 어쿠스틱해졌으며 전반적으로 힘을 빼고 풀어진 듯한 사운드를 구현했다. 윤종신의 가창 역시 그러하다. 윤종신은 멜팅된 느낌을 연출하고자 중저음을 강조했고, 특별한 고조 없이 나직하고 덤덤하게 부르고자 했다.
“장재인이 부른 ‘아마추어’는 ‘다짐’에 방점을 두고 있어요. 그래도 정리가 웬만큼 된 상황에서 자기 이야기를 한달까요. 당당하고 옹골찬 느낌이죠. 이번에 제가 부른 ‘아마추어’는 아직 갈등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상태를 표현했어요. 정리가 아직 안 된 느낌이고 그래서 우유부단한 거죠. 조금은 미숙하고 어리숙하게 보이기도 하고요. ‘아마추어’라는 노래 제목과 딱 들어맞게요.”
[7월호 이야기]“과연 있을까…프로라는게.”
Music >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송성경
Arranged by 송성경
Drums 정동윤
Bass 최인성
Guitars 방인재
Keyboards 송성경
Trumpet 조정현
Background Vocals 앤드(AND)
Recorded by
윤종신, 정재원(@STUDIO89)
정기홍 (Asst.최다인,이찬미)(@서울스튜디오)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usic Video >
Gudals Film
1 comment
고립되어있는 상태는 좋지 아니한 순간이지만 나는 매순간 고립을 선택하고만다.
어떤 순간에는 그 선택에서 얻게되는 쾌거도 함께 따른다. 글쎄, 그래서일까. 고립이 꼭 좋지아니하다라고 생각진 않는다.
나는 작은 오피스텔 공간에서 매순간 고립되어있다.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은
때론 누구나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아파트 속에 갇힌 사람들, 기차안에 모인 사람들, 국회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 학교에서 수업하는 사람들, 방송하는 사람 등등.. 어쩌면 신도 하늘에 고립되어진 상태가 아닐는지 싶다. 우리집 강아지 마리가 엔젤몬스터라고 쓰여진 자기집에 고립되어있는 순간은 어쩌면 스스로에게는 가장 편안한 상태일런지도 모른다.
고립은 때론 존귀한 상태일 수도 있다.
고립속에서 수많은 것들이 창출될 수도 있는 것이며, 그 순간에만 얻어질 수 있는 무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 비집고 나와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가져야만 한다.
정당한 고립이 무엇인지 고립의 순간을 잘 극복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끝없는 미로속을 헤매이다 출구를 찾을 수도 있는 것. 그 끝에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