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희 “미련만 남은 마음을 뒤틀린 글자로 직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5월호 ‘뒷모습’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한 박채희 님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박채희입니다. 일상의 풍경을 다양한 태도로 공유하고 설득하는 시각적인 관점을 연구합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다양한 사물과 공간을 매체로 작업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며, 출판사 프랭크북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2021 <월간 윤종신> 리페어 5월호 ‘뒷모습’ 앨범 커버 아티스트로 선정되셨는데요. 소감이 궁금합니다.
먼저, <월간 윤종신> 리페어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되어 감격스러웠고, 평소에도 좋아하던 아티스트(원곡 아티스트 나윤권, 리페어 아티스트 윤종신)의 앨범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에 특별함을 느꼈습니다. 좋은 곡에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먼저 노래를 듣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담백하지만 절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만한 쓸쓸한 미련이 느껴졌습니다.
– 이번 작업은 어떤 생각과 의도로 진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쓸쓸한 미련, 연인을 잡지 않았던 내가 미울 정도로 애절한 마음. 뒷모습이 찍힌 사진 속 슬픈 ‘우산’을 모티프로 ‘ㅅ’을 변형한 글자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미련만 남은 뒤틀어진 마음을 글자의 뒤틀림으로 직관적인 표현을 하였습니다.
– 작업하시면서 특별히 즐거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제가 음악을 좋아하고 평소에도 음악을 들으며 작업하는데, 이번 작업하면서 한곡을 계속 듣게 되니까 가사를 이해하고 외우게 되었어요. ‘멈춰버린 하루들’이나 ‘단 한번만 나를 돌아봤으면’ 등의 구절에 대해 생각하고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표현한 이미지가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쓸쓸한 미련으로 느껴질지 고민하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 그동안 어떤 작업을 해오셨는지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그래픽, 편집, 패키지, 브랜딩 등의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를 다녔을 때, 현대모터스튜디오, 기아, 올리브영, 아모레퍼시픽, 롯데 등의 클라이언트와 작업을 함께 했었고, 개인적으로는 문화 예술계의 홍보 포스터나 인쇄물을 제작했습니다. 직접 전시에 참여 및 기획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 작업 관련해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나 영역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브랜딩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개념을 타이포그래피 시스템부터 이미지, 공간 연출까지 이끌어나가는 작업이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인스타그램도 앨범 재킷도 유튜브도 모두 각자의 브랜딩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 앞으로의 작업/활동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타이포그래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매체를 저만의 방식대로 연출하고 설득하며 활동하고 싶습니다. 또한, 출판사 프랭크북스에서 솔직한 책들을 출판하는 계획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