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4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LA는 약탈과 방화로 들끓었다.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폭행한 백인 경찰관들이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나면서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코리아타운을 타깃으로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른바 ‘LA 폭동’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53명이 죽고 4천여 명이 다친 뒤에야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는데, 폭동이 시작될 무렵 언론에서 1년 전 한인 마켓에서 한인 주인이 흑인 소녀를 살해했던 ‘두순자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흑인들의 공격 방향을 백인이 아닌 한인에게 향하도록 했다고 알려져 있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는 ‘LA 폭동’과 ‘두순자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한인 마켓에서 일하는 약사 그레이스와 한때 갱단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지금은 이삿짐센터에서 근무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숀을 두 축으로 하여 도시 전체를 공포로 몰고 갔던 그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다. 인종 간의 갈등과 혐오가 더욱더 심화되고 있는 지금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작품이다. 한국계 미스터리 작가 스테프 차의 최신작으로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했다.

《너의 집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지은이 스테프 차
옮긴이 이나경
출간정보 황금가지 / 2021-04-23

지난 2018년 타계한 키키 키린은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였다. 1961년 연기를 시작한 이래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왔으며,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키키 키린은 젊은 시절부터 뛰어난 연기력 뿐만 아니라 가식이 없는 직접적인 언행으로 주목을 받아왔는데, 노년에는 오랜 시간 암과 싸우면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감에 따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키키 키린의 말⟫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키키 키린의 대담을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여섯 번의 걸친 대담을 통해 키키 키린의 연기 인생 60년을 담았다. 인터뷰어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인 만큼 그간의 작품 활동을 토대로 그녀에게 연기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그녀만의 연기 철학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한다. 키키 키린을 그리워하며 그녀의 작품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 용기를 주는 책이다.

《키키 키린의 말》
지은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옮긴이 이지수
출간정보 마음산책 / 202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