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월간 윤종신> Repair 4월호 ‘모처럼(With 선우정아)’의 앨범 커버는 일러스트와 카툰작업을 하고 있는 한솔 님이 맡았다.

– 2021 <월간 윤종신> Repair 4월호 ‘모처럼’의 앨범 커버 아티스트로 선정되셨는데요. 소식 듣고 어떠셨나요?

정말 기뻤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 두 분의 앨범 커버 작업을 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죠. 그리고 동시에 제게 맡겨주신 만큼 좋은 결과물을 안겨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 작업하신 노래에 대한 인상이 궁금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 선우정아 님의 목소리와 노래의 톤, 그리고 색채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원곡의 화자와는 또 다른 감정선이 느껴졌어요. 쓸쓸함과 어색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달까요. 모처럼 나와본 익숙했던 공간들에서 ‘추억’이라는 단어로 뭉뚱그려 표현할 수 없는, 어쩌면 아직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갖고 작업을 하셨나요?

노래를 계속 들으면서 화자가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고는 있지만, 정작 본인의 감정은 꽤 절제해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커버 이미지도 감정을 직접 드러내기보다는 상황을 통해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싶었고요. 노래의 정서를 분위기와 색감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작업하시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말씀해주세요. 

노래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 그리고 많은 사람이 보면서 어렵지 않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미지가 되도록 작업하고자 했습니다.

– 그동안 어떤 작업을 해오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최근에는 <닮은 꼴> 이라는 카툰북을 만들었고요. 라는 네 컷 만화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주로 형태적 유사성에서 내러티브를 찾고 있고, 시각 이미지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의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신체와 주변 사물의 형태에서 비롯된 상상을 네 컷 만화의 카툰 형식과 일러스트로 풀어낸 카툰북입니다.
점에서 출발한 네 가지 이야기(Meal, Moment, Touch, Choice)를 담고 있습니다. 같은 ‘점’이라는 단순한 형태에서 출발하지만 점을 쪼개고, 늘이고, 선택하는 등 변화를 꾀함으로써 각각의 이야기로 뻗어 나갑니다.

– 요즘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어렵지 않으면서도 독특한 시각 언어, 화면에서 느껴지는 텍스쳐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또한 특 정한 공간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부유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떤 매체로 작업을 유통시킬 수 있을까?’가 요즘 저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 앞으로의 작업과 활동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인터넷상에 작업을 게시하는 것을 넘어 종이 위에서 다양한 텍스쳐와 함께 맞물리는 작업들을 상상하며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프로젝트로는 그림책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