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 위기의 여파로 지금 미국에는 집이 아닌 차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와 임금은 줄어드는 데 반해 주거 비용은 높아지면서 결국 길 위로 내몰리게 된 것이다. 대부분 은퇴 연령대인 이들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쉼 없이 일을 하는데, 한시적으로 고용되어 최저임금을 받고 손쉽게 해고당하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에 당장의 생존 말고는 상상하기가 어려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노마드랜드⟫는 저널리스트 제시카 브루더가 차를 집으로 삼아 살아가는 노마드 노동자들의 삶을 3년간 밀착 취재해 생생하게 담아낸 르포르타쥬다. 불안정한 삶에 가까스로 적응해나가는 노마드 노동자들의 면면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들의 일상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동료애와 모험심, 그리고 유머를 포착해낸다. 주류의 사회의 질서를 초월했기에 확보할 수 있는 시선과 사유도 돋보인다. 이 책은 동명의 영화 ⟪노매드랜드⟫의 원작이기도 하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제78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는 원작이 그러한 것처럼 현실을 함부로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성숙하고 고귀한 태도로 보여준다.

《노마드랜드》
지은이 제시카 브루더
옮긴이 서제인
출간정보 엘리 / 2021-03-26

마거릿 애트우드는 지난 반세기 동안 꾸준히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온, 가장 세계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페미니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그녀는 ⟪눈먼 암살자⟫(2000)와 ⟪증언들⟫(2019)로 두 차례나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며,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한 ⟪시녀 이야기⟫(1986)와 ⟪그레이스⟫(1996)를 통해 동시에 대중적인 사랑도 받고 있다. 매년 노벨문학상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글쓰기에 대하여⟫는 애트우드가 지난 2002년에 발간한 글쓰기 책이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진행된 6회의 강연을 토대로 정리된 단행본으로 원제는 《Negotiating with the Dead: A Writer on Writing》이다. 작가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지, 우리가 쓰려는 글은 어디에서 오는지, 글쓰기와 작가의 의미를 애트우드의 시선으로 되짚어나간다. 예술과 돈의 대립, 예술과 사회적 책임, 그리고 예술과 독자 간의 딜레마 등 애트우드의 삶에서 지금도 유의미한 질문으로 남아 있는 주제들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야기된다.

《글쓰기에 대하여》
지은이 마거릿 애트우드
옮긴이 박설영
출간정보 프시케의숲 /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