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일기⟫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중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루쉰문학상과 류아오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소설가 팡팡의 생생한 기록이다. 우한에 거주하던 팡팡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루아침에 봉쇄된 도시의 상황을 웨이보에 전하기 시작했고, 네티즌으로부터 ‘살아 있는 중국의 양심’이라고 불리며 지지를 받았다. 그녀가 웨이보에 이어나가던 기록은 정부의 검열로 인해 차단되거나 삭제되면서 더욱더 이목을 끌었는데, 당국으로부터 고발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사실을 이야기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2020년 1월 25일부터 3월 24일까지의 기록이며, 전문가들의 경고와 우려에도 진실을 은폐해온 정부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코로나로 인해 완전히 뒤바뀐 도시의 참상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체코, 프랑스,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 세계 15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나, 중국에서는 출판되지 못했다.

《우한일기》
지은이 팡팡
옮긴이 조유리
출간정보 문학동네 / 2020-12-24

다수의 소설과 논픽션을 발표한 작가이자 환경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활동가인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의 2019년작. 지구 온난화로 인해 향년 700세의 빙하가 사망한 2014년의 어느 날, 레이캬비크에서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자 이 빙하의 장례식이 치러졌고, 전문가들은 인류가 등장한 이래 가장 심각한 단계에 접어든 지금의 위기 상황을 대중에게 전할 수 있는 방법에 고심하다가 ‘이야기의 힘’을 떠올린다. 지구의 위기를 알리는 여러 지표들이 연일 매스컴을 통해 오르내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숫자나 그래프보다는 어떤 이야기에 직관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빙하학자, 해양학자, 지리학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신화와 역사, 자전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오가는 유려한 전개를 시도함으로써 우리를 아름답고 호소력 짙은 산문의 세계로 이끈다.

《시간과 물에 대하여》
지은이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옮긴이 노승영
출간정보 북하우스 / 20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