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은 국내 출판 시장에서 가장 손꼽히는 ‘미개척’ 장르이다. 해외에서는 소설보다도 더 소설 같은 이야기로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영화와 TV 시리즈의 원작으로 각광 받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 장르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 이번에 새로 창간된 《에픽》은 픽션과 논픽션을 아우르는 서사 중심의 문학 잡지를 표방한다. 순수문학 혹은 장르문학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으로만 소설을 바라보도록 종용해왔던 출판계의 오랜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전과는 조금 다른 지형에서 서사와 문학의 관계에 대해 탐구하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창간호의 제목은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논픽션과 에세이, 그리고 픽션으로 이루어진 3부 구성을 통해 소설의 정의와 경계를 점검한다.

《에픽 #01》
지은이 다산북스 편집부
출간정보 다산북스 / 2020-10-15

지난 2018년 타계한 세계적인 소설가 필립 로스의 1973년 작.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각각 두 번씩, 펜/포크너 상을 세 번 수상하며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시대적 분위기를 충실하게 담아내는 풍부한 묘사와 인간 감정의 본질을 꿰뚫고 들춰내는 특유의 날카로운 필체로 지난 수십 년 간 전 세계의 문학 독자를 사로잡았으며, 우리나라에도 그가 발표한 다수의 작품이 번역되어 있다. 이번에 출간된 ⟪위대한 미국 소설⟫은 야구의 열성 팬으로 알려진 필립 로스의 유일한 야구 소설이다. 로스의 소설 가운데 덜 알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작품으로 ‘패트리어트 리그’라는 가상의 메이저리그 이야기를 통해 야구라는 스포츠 안에 녹아든 미국이라는 국가의 본질과 정수를 담아낸다.

《위대한 미국 소설》
지은이 필립 로스
출간정보 문학동네 / 20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