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장 이야기⟫ & ⟪사랑 밖의 모든 말들⟫
최근 서울 강북구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다. 2014년 강남구에서도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으니, 이는 지금 이땅에서 노동하는 노인층에게 제도적 정서적 안전망이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임이 틀림없다. ⟪임계장 이야기⟫는 38년간 공기업 정규직으로 일하다 2016년 퇴직 후 4년째 시급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조정진 씨의 노동일지다. (‘임계장’이란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이다) 그는 여느 노동자처럼 생계를 위해 경비원, 주차관리원, 청소부, 배차원으로 일했고, 정규직이었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노동 환경과 처우를 감내하며 자신이 겪은 것들을 기록해나갔다. 버스회사, 아파트, 빌딩, 그리고 터미널까지 조정진 씨가 지난 몇 년간 머물렀던 불안정한 일터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다보면 노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맨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노인 빈곤율 세계 1위 국가이자 노인 경제 활동인구가 421만 명에 달하는 사회이다.
《임계장 이야기》
지은이 조정진
출간정보 후마니타스 / 2020-3-30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은 소설집 ⟪너무 한낮의 연애⟫와 장편소설⟪경애의 마음⟫으로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이름이 된 소설가 김금희의 첫 에세이집이다. 데뷔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약 11년 간 여러 매체를 통해 틈틈이 발표된 산문이 하나로 묶였다. 사랑, 연애, 가족, 친구, 사회, 그리고 노동까지 김금희의 소설 세계를 이루고 있는 주요한 키워드가 에세이에서도 여실히 빛을 발하며, 때로는 따스하고 때로는 날카로운 김금희만의 문장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김금희 특유의 감각이 세상과 어떻게 조우하며 소설로 나아가는지 그 길목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을 향한 그녀의 보다 직접적이고 내밀한 목소리 역시 확인할 수 있다. 김금희는 최근 진행된 출간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산문집은 지금 시기에 독자들과 나눌 수 있는 가장 깊은 대화입니다. 김금희란 작가가 어떤 사람이며, 과거 경험이 어떻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건지 담담하게 적었습니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
지은이 김금희
출간정보 문학동네 / 20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