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이 달라지고 있어요 말이 빨라 지고 있죠
입맛이 순식간에 사라져 내 모든 감각은 그대

You look so Beautiful 단 1초도 안 걸려
끌림 그 이유 그 속엔 나의 역사가 녹아 있어

갑자기 불안해지려 해요 붕 하고 들 떠 있어
자석을 만난 쇳조각 처럼 그 쪽을 향해 끌려 가
몸이 더 빨라요 이성보다 굳이 설명 할 수 없어
난 그렇게 태어나버린 걸 너에게 한없이 끌려

You look so Beautiful 단 1초도 안 걸려
끌림 그 이유 그 속엔 나의 역사가 녹아 있어

이제부터 난 고민에 빠져버려 어떡하면 너도 내게 끌리게 될까
갑작스레 느껴진 온~몸 의 변화는
어떡하던 너를 향해 이끌리 듯 가는 게 My Gene

You look so Fantastic
You are so beautiful 순식간에 일어난
이 기분의 정체는 거역 할 수 없는 Oh My Gene

2020 <월간 윤종신> 3월호 ‘끌림의 정체’는 이성(理性)을 압도하는 본능적인 끌림에 대한 노래이다. 윤종신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 섹스를해설하다> 중 ‘끌림’ 편을 보다가 가사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끌림과 본성의 강력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덕분에 우리가 후천적으로 습득하고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난 성질에 의해 소화되고 받아들여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릴 때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한어떤 유전적 성질이 작용한다는 것.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안 끌리는 사람에겐 절대로 안 끌리는 걸 보면 누군가에게 끌린다는 건 꽤나 운명적인 일이라는것.

“우리는 우리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판단을 내린다고 생각할 때가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대부분은 자신의 본질에 따라서, 그러니까 ‘생겨 먹은 대로’ 선택하죠. 똑같은 수업에서 똑같은 걸 배워도 그걸 써먹는 방식은 다 제각각이잖아요. 어떤 상황에 놓이든 무엇을 경험하든 결국 내 성향, 내 성질, 내 본질에 맞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거죠. 사랑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끌리는 건 결국 내가 갖고 태어난 본질에 따른 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건 내 본질을 일깨우는 일이 아닐까. 나는 그 사람에게 반하도록 태어난 게 아닐까.”

‘끌림의 정체’는 표면적으로는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노래로 들리지만, 가사를 좀 더 곱씹어보면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읽히기도 한다. 실제로 윤종신은 가사를 쓰는 동안 자신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한다. 무식하게 저지르듯이 ‘월간 윤종신’을 지속해오고 있는 자신과 뭐든 공고히 다져야 할 시기에기어코 ‘이방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이런 결론에 도달한다. 우리는 어떤 시도를 하고 노력을 해야지만 우리 자신에 대해 알게 되는 게 아닐까. 이 운명론은 ‘원래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기 때문에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는 비관이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든 살아봐야지만 비로소 자신이 갖고 태어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는 낙관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흥미로운 건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거예요. 인생은 이 본질을 찾고 발견하는 여정인 것 같아요. 내가 서른에 발견했다고 생각한 나의 본질과 지금 발견하게 된 나의 본질은 다르거든요. 내가 그사이에 바뀌었다는 얘기가 아니라 내가 진짜 나란 사람에 대해 알기까지는 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거죠. 이방인 프로젝트를 결심하기 전까지 난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왜 나는 견딜 수가 없는 건지, 왜 나는 떠나고 싶은 건지. 그리고 결심한순간 비로소 알게 됐죠. 나는 사람들의 평가나 돈을 최우선의 가치에 두면서 살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라고. 나란 사람은 이렇게 ‘생겨 먹은’ 거라고.”

[3월호 이야기]

“하지만 끌림 보다 중요한 건… 끌린 다음…”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ONEO
Arranged by ONEO

Piano ONEO
Bass ONEO
Drum ONEO
Mellotron ONEO
Guitar 유웅렬
Chorus ONEO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usic Video >

Directed by Ray Yi & Gudals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