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은 SF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다. 첫 번째 소설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로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8개상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제껏 전례가 없었던 크나큰 성취로 전세계의 수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테드 창을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SF 작가’로 손꼽게 만들었다. (표제작은 드니 빌뇌브 감독의 <컨택트>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숨』은 테드 창이 17년만에 펴내는 두 번째 소설집이다. 기술과 사회,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탐구가 시간 여행, 인공지능, 외계행성, 평행우주 등의 소재를 경유하여 펼쳐진다. 하나의 책이 새로이 묶이기까지 걸린 시간이 곧 작품의 성취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테드 창의 경우는 그러한 듯하다. 먼저 책을 접한 독자들의 경배에 가까운 열렬한 찬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경이롭다.

『숨』
지은이 테드 창
옮긴이 김상훈
출간정보 엘리 / 2019-05-20

‘시간 여행’은 익숙하면서도 어렵다. 수많은 SF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문학의 단골소재로 등장하지만 그것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만 같은 (현재로서는) 불가능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시간 여행’이 수 백번, 수천 번 이야기되어도 결코 질리지 않는 매혹의 대상이라는 것인데,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시작되었을 이 아이디어가 과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에 기여한 영향력은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다.
이번에 출간된 『제임스 글릭의 타임트래블』은 『카오스』, 『인포메이션』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과학 저술가 제임스 글릭의 2016년 작이다. (<보스턴, 글로브>와 <애틀랜틱>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자는 과학과 철학, 문학과 영화를 넘나들면서 ‘시간여행’이라는 개념의 역사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박학하면서도 정확하고 우아하면서도 친절한 설명으로 채워진 교양서이다.

『제임스 글릭의 타임트래블』
지은이 제임스 글릭
옮긴이 노승영
출간정보 동아시아 / 201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