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간 윤종신 3월호 ‘Memory’는 영화 ‘스틸 앨리스’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나이를 먹을수록 잃어가는 것들을 체념하면서 사는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 ‘앨리스’는 지혜롭게, 그리고 치열하게 잃어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점점 나를 잃어가면서도 여전히 나일 수 있는, 그녀의 특별한 ‘상실의 기술’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Memory’는 제 어머니에 대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저희 어머니도 알츠하이머 초기이신데, 아무래도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감정이 풍부하고 표현력 좋은 장재인 양이 곡을 멋지게 소화해주어서 애조가 있으면서도 포근한 느낌의 곡이 되었습니다. 스트링과 반도네온 사운드가 주는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이 봄에 잘 어울릴 거예요. 많이 들어주세요.

자존심이 강한 키 작은 여인 어릴 적 아팠지만
밝았던 웃겼던 힘겨웠었던 그녀 꿈은 뭐였을까

우린 묻지 않았어 그녀에게 저 깊은 마음속을
당연히 내 마음만을 알아줘야 했던 소외됐던 그녀의 꿈

Her Memory 이제야 뒤늦게 귀 기울여보네
Her Memory 많은 걸 잃어버려 나만 바라봐
사랑해 뒤늦은 귓가의 속삭임으로는 잡을 수 없는 그녀 여행

유난히 나비가 많던 우리 집 꽃밭에 사진 한 장
그 봄의 그 표정 나는 기억해 작고 오래된 날갯짓

Her Memory 오래 전 그날 그 일을 말해주네
Her Memory 한 번도 하지 않던 그때 속 얘기
사랑해 그때 하지 못해 미안하기 만한 내 요즘 습관 사랑해

The Memory 이제야 뒤늦게 귀 기울여보네
The Memory 얼마나 그리운지 같은 질문들
사랑해 뒤늦을지라도 아낄 수가 없는 내 요즘 습관 사랑해

2015 <월간 윤종신> 3월호 ‘Memory’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줄리안 무어 주연의 영화 <스틸 앨리스>를 모티브로 만든 노래다. 영화는 알츠하이머에 걸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냈다. “영화를 보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저희 어머니도 알츠하이머 초기여서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특별히 제 어머니에 대한 노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꿈은 마음속 깊숙이 넣어두고 묵묵히 자식들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 자식은 뒤늦게나마 어머니의 지난 시간에 귀 기울여보지만, 잠시 머물렀다 날아가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어머니의 기억은 점차 사라져 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의 기억이라는 건 희미해지기 마련이며, 내 어머니라고 해서 이러한 인간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윤종신은 어머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뿐만 아니라 기억을 잃어가듯 무감각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노래에 담고자 했다.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요. 마치 기억 상실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고마움, 미안함 같은 사소한 감정들을 놓치고 살게 되잖아요. ‘Memory’는 제 어머니에 대한 노래이기도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우리 모두에 대한 노래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이 가사에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이번 달에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참여했다. 장재인은 2012 <월간 윤종신> 1월호 ‘느낌 Good(굿)’에서 보컬로, 2014년 7월호 ‘BAT GIRL(배트 걸)’에서 작사에 참여한 데 이어 오랜만에 ‘스승’ 윤종신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윤종신은 장재인을 염두에 두고 이 곡을 만들었다. 표현력이 좋은 장재인이 이 노래를 부르면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봄 노래로 완성될 것이라 생각했다. “재인이는 이야기를 굉장히 잘 풀어나가는 아티스트에요. 이 노래는 감정과 표현력이 중요한 데, 재인이가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고민도 없이 부탁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재인이의 목소리가 있는데 그걸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3월호 ‘Memory’는 애조가 담겨 있으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프렌치 팝으로 장재인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에 감각적인 스트링과 반도네온까지 더해져 이국적이면서 몽환적인 느낌으로 완성됐다. 윤종신이 작사, 작곡하고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음악감독 박인영이 편곡에 참여했다. 봄과 잘 어울리는 ‘Memory’를 들으며 잠시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을 꺼내보는 건 어떨까.

발행인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고두리, 김보람
Design 정지연

SNS 윤이삭
Still Photo 박지노, 이은비(@Studio BOB)

Music
Lyrics & Composed by 윤종신
Arranged by 조정치, 박인영
Strings Arranged & Conducted by 박인영
  
All Programming  조정치
Synthesizer, Guitar 조정치
Strings 융스트링
Bandoneon 고상지
  
Recorded by 김일호, 심소연(@STUDIO89), 정기홍, 박무일(@Seoul Studio)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usic Video
Director 김형민
Producer 오아름
Assistant Director 고태민
2d animation manager 김보성
technical director Iim zhi chuan
illustrator 황수빈
Production Company MYSTIC89

앨범아트
Artist 전진우
Design 공민선

Cafe LOB Gallery
Art Director 이강훈
Artist 성민주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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