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더 히어로>. 노년의 삶과 사랑을 담은 <아이 윌 씨 유 인 마이 드림스>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브렛 헤일리’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역시 호평을 받았다. 1969년 <내일을 향해 쏴라>의 단역으로 시작해 50년 가까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개성 있는 연기를 선보인 ‘샘 엘리어트’가 주인공 ‘리’ 역을 맡았으며, TV 시트콤 <요절복통 70쇼>와 넷플리스의 인기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로라 프레폰’이 ‘리’와 세대 차이를 극복하고 교감하는 ‘샬롯’ 역을 연기했다. 전작 <아이 윌 씨 유 인 마이 드림스>를 통해 ‘샘 엘리어트’와 개인적으로 가까워진 감독이 이 배우의 실제 모습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더 히어로>는 대표작이 단 하나뿐인 왕년의 무비스타 ‘리 헤이든’이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리’는 어느 날 서부극 보존 협회에서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시상식에 참석하는데, 약에 취해 벌인 즉흥적이고 진솔한 수상 소감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다시 오디션의 기회를 얻는다. 친구의 집에서 우연히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여성 ‘샬롯’과의 관계도 ‘리’에게는 뜻밖의 선물 같은 일이다. 예상 가능한 경로를 조금씩 빗겨나가는 전개와 과하지도 뻔하지 않은 장면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늙는다는 것, 그리고 계속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다.

윤종신, 김세윤, 배순탁, 김이나, 그리고 임필성이 <더 히어로>를 보고 감상을 나누었다.

COMMENT

윤종신 “죽을 때까지 갈등은 있는 게 낫다.”
김세윤 “내 인생에도 계속 파도가 쳤으면.”
배순탁 “새로운 챕터를 쓸 기회, 나에게도 주어진다면?”
김이나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임필성 “그중에 그대를 만나.”

팟빵 > http://j.mp/1Uatkgl
iTunes > http://j.mp/1PuERak

<더 히어로(2017)>
The Hero
감독 브렛 헤일리
출연 샘 엘리어트, 로라 프레폰
시놉시스
전성기는 40년 전, 대표작은 단 하나뿐인 왕년의 웨스턴 무비스타 ‘리 헤이든’에게 어느 날 서부극 보존 협회의 평생 공로상이 주어진다. 시상식에서 전한 즉흥적이고 솔직했던 수상소감으로 뜻밖에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리’. 단 하루의 기적으로 그토록 원하던 배우로서의 길을 다시 걷게 되는데… 여전히 찬란하고 아름다운, 인생 제2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