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컨닝’ 케이퍼 필름 <배드 지니어스>
2017년 11월의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만나본 영화는 <배드 지니어스>. ‘컨닝’을 소재로 한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스릴러로 태국에서 날아왔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상, 감독상, 관객상을 수상하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박스 오피스를 점령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화제작이다. 이 영화를 연출한 나타우트 폰피리야 감독은 다수의 텔레비전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그 이력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영화 곳곳에서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력이 빛을 발한다. 태국 영화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편견을 단숨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영화는 명문고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천재 소녀 ‘린’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부정행위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다. 친구를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린의 ‘컨닝’은 이 사람 저 사람이 얽히면서 점점 규모를 불려가더니 결국 미국 대학 입학시험까지 뒤흔든다. 범죄의 공모와 계획, 그리고 실행을 보여주는 케이퍼 필름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며 장르적 재미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 열풍과 자본 만능주의에 의해 붕괴된 교육 현장을 풍자하며 씁쓸한 여운까지 안겨준다.
윤종신, 김세윤, 배순탁이 <배드 지니어스>를 보고 감상을 나누었다.
COMMENT
윤종신 “차라리 눈에 좋은 약을 많이 먹자.”
김세윤 “전대미문의 컨닝 블록버스터.”
배순탁 “우리 인생을 재밌게 해주는 건 낯선 것들에 대한 호기심.”
팟빵 > http://j.mp/1Uatkgl
iTunes > http://j.mp/1PuERak
Bad Genius
감독 나타우트 폰피리야
출연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차논 산티네톤쿨
시놉시스 ‘린’은 명문고 전학을 위한 면담에서 학비와 교통비, 점심값까지 암산해 전학의 기회비용을 도출해내는 현실적인 수재다. 처음엔 호의로 친구 ‘그레이스’에게 시험 정답을 알려주던 것이 그레이스의 남자친구이자 소위 금수저인 ‘팟’의 제의로 현금이 오가는 커닝 대작전으로 변모하게 된다. 피아노 운지법을 이용해 정답을 공유하던 린 일행의 활약은 또 다른 모범생 ‘뱅크’가 가세하면서 미국 대학 입학 시험인 ‘STIC’를 접수하기 위한 계획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