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서 선정한 영화는 <엘리자의 내일>이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신의 소녀들>로 2012년 칸영화제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루마니아의 대표 감독으로 떠오른 크리스티안 문쥬의 2016년 작이다. 칸영화제가 특별히 애정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감독답게 이 영화 역시 2016년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엘리자의 내일>은 외동딸 엘리자를 영국으로 유학 보내려는 아버지 로메오의 이야기이다. 엘리자는 졸업 시험만 통과하면 영국의 유명 대학으로 진학이 결정되어 있는 우수한 학생이다. 하지만 시험을 하루 앞두고 학교 앞에서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엘리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충격에 빠진다. 그토록 공들여 준비했던 딸의 유학이 좌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로메오는 딸을 돕겠다는 일념으로 정직하지 않은 선택을 한다.

영화는 부패가 만연한 루마니아의 민낯을 드러냄과 동시에 한때는 혁명 세력이었으나 이제는 패배주의에 물든 중년의 부모를 그린다. 자식의 내일을 위해 자신의 오늘을 희생하는 부모 세대에게 뜨끔한 일침을 가하고, 과연 자식을 위한 헌신과 노력이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 것인지를 되묻는다. 유난히 대한민국이 겹쳐지는 작품이다.

윤종신, 김세윤, 배순탁, 그리고 김이나가 <엘리자의 내일>을 보고 감상을 나누었다.

COMMENT

윤종신 “어디서든 행복할 수 있다, 그 어디라도.”
김세윤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자유는 시행착오를 겪을 자유이다.”
배순탁 “‘과거는 거짓이고 미래는 환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김이나 “부패한 땅에도 꽃은 핀다.”

팟빵 > http://j.mp/1Uatkgl
iTunes > http://j.mp/1PuERak

<엘리자의 내일(2016)>
Bacalaureat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출연  에드리언 티티에나, 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
시놉시스 젊은 시절 루마니아의 개혁을 위해 정부와 싸웠지만 지금은 의사가 된 로메오(애드리언 티티에니)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영국 유학의 꿈을 딸 엘리자(마리아 빅토리아 드래거스)가 대신 이뤄주길 바란다. 로메오의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는 딸 엘리자가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납치를 당하고 로메오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