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호 ‘처음’은 올해 초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민서가 불렀습니다. 민서는 제가 ‘슈퍼스타K7’에서 반했던 친구였고, 특히 발라드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 톤을 갖고 있어서 이번 노래와 아주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이라서 더 가슴 아픈 이별을 차분하면서도 애틋한 느낌으로 노래했습니다.

노랫말은 김이나 작사가가 썼습니다. 스무 살 여자아이의 마음을 잘 표현해줄 거라고 생각해서 참여를 부탁했고, 무엇보다도 민서의 느낌과 아주 잘 어울리는 가사가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이 가을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발라드 ‘처음’ 많이 들어주세요.

모든 게 다 처음이라서
많이 어색하고 별로였겠지
마지막 그 인사말조차도

넌 나보다 훨씬 빛나 보여서
괜히 움츠러든 내가 미웠어
그게 더 바보 같았었겠지

늘 꿈인 것만 같아서 그게 불안했었어
내 사람 아닌 것만 같아서
내 마지막이 되고 싶다던
너를 믿지 못한 나의 잘못이겠지 뭐

그래도 난 처음이었어
밤을 새며 누굴 꿈꿔본 것도
이렇게 마구 아픈 마음도

어른스러워야 할 것 같아서
맘이랑은 조금 다른 말 했어
난 혼자여도 자신 있다고

늘 내가 더 사랑해서
지는 것만 같았어
그게 난 제일 바보 같았어
널 믿는다면 영원할 거라던 말
믿지 못한 내가 전부 망친 거야

나 그래도 너의 곁에서
너무 눈부셨던 날들
그게 다 거짓말일 린 없잖아
내 손을 보석보다 더 소중히
쥐고 말했던 그 멋진 말들도

모든 게 다 처음이었어
소리 들릴 만큼 가슴 뛴 것도
소리 내 울며 잠든 그 밤도

2016 <월간 윤종신> 10월호 ‘처음’은 작곡가 윤종신과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 작업한 노래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인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이나는 조용필, 이선희, 박효신, 아이유, 가인, 인피니트 등 세대를 아우르는 뮤지션들의 히트곡 가사를 써왔고,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인 스타 작사가다. “김이나와는 언젠가 꼭 한 번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10월호 가사를 써보겠냐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받아주더라고요. 멜로디를 먼저 주고 느낌대로 가사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특별한 주문은 하지 않았어요.”

<월간 윤종신>은 다른 작사가의 참여가 드문 편이었다. 노랫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윤종신이 직접 대부분의 가사를 소화해왔기 때문이다. 윤종신 특유의 작사법에 익숙한 <월간 윤종신>의 리스너들에게는 김이나의 가사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올 듯하다. “사실 <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 혼자 다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에요. 지난달 9월호 ‘가을옷’에서 조규찬이 프로듀싱을 했듯이, 앞으로도 주변에 많은 창작자들과 함께 <월간 윤종신>을 꾸려가려고 해요. 심지어 제가 아예 참여하지 않는 호도 나올 수 있어요.(웃음)”

김이나 역시 윤종신과 첫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종신이라는 사람은 독보적인 작사가이기도 하잖아요. 참여 제안을 받고 ‘내가 <월간 윤종신> 가사를 써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죠. 하지만 오빠가 저한테 의뢰를 했다는 건 어떤 의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외부인의 시선으로 쓴 이야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싶었죠. 작사가로서 인정받은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웃음)”

10월호 ‘처음’을 부른 가수는 Mnet ‘슈퍼스타K7’에서 보이시한 매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민서다. 올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한 민서는 박찬욱 감독 영화 <아가씨> 엔딩곡 ‘임이 오는 소리’에 참여하며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슈퍼스타K7’ 심사위원이었던 윤종신은 당시 민서의 목소리 톤과 캐릭터에 반했다고 이야기한다. “목소리가 중성적이면서도 풋풋한 느낌이 있어요. 또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겁도 있는, 두 가지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재밌기도 하고요. 언젠가 <월간 윤종신>을 통해 민서의 목소리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김이나와 함께 완성해서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김이나 역시 민서에 대한 큰 기대감을 안고 이번 <월간 윤종신>에 참여했다. “제가 ‘슈퍼스타K7’에서 유일하게 팬심을 가지고 지켜본 친구가 민서였어요. 민서가 노래에 참여한다는 얘기를 듣고 민서에게 어울리는 주제를 고민했어요. 이 친구에게선 말로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풋풋함이 있는데요. 이런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어서 노래 제목을 ‘처음’으로 정하고 가사를 썼어요. 민서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는 노래는 아마도 이 곡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에요. 그 다음 노래에서는 훨씬 더 실력이 늘어 있을 거라서 첫 녹음에서만 들을 수 있는 호흡과 소리는 이 노래에만 담겨 있어요.”

<월간 윤종신> 10월호 ‘처음’은 첫 이별의 아픔을 담은 발라드다. 밤을 새며 누구를 꿈꿔본 것도, 소리가 들릴 만큼 가슴이 뛰어본 것도 처음이라서 더 가슴이 아픈 첫 이별. 민서는 차분하면서도 애틋한 보이스로 이 가을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발라드를 소화해냈다.

Music >
Lyrics by 김이나
Composed by 윤종신
Arranged by 강화성

Drums 신석철
Bass 최훈
Piano 강화성
Strings Arranged & Conducted by 박인영
Strings LA String Session Orchestra

Recorded by 정재원(@STUDIO89) 정기홍 지용주(@Seoul Studio) William Centenaro(@The Village in LA)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Music Video >
Director 김형민
Assistant Director 최송희 조영래
Director of Photography 한상길
Illumination Supervisor 김종현
Art Director 신귀옥
Producer 오아름
Actress 민서
Actor 주우재
Editor 김형민 최송희
Colorlist 김정호
Production Company MYSTIC89

20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