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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래를 불러도 원곡을 부른 사람처럼 따라하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어떤 노래를 불러도 자기 것처럼 소화해내는 가수가 있다. 후자가 바로 개성이 강한, 무엇을 하든 자신의 색을 입히는 아티스트이다. 윤종신은 이적이 바로 그런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이적은… 진정으로 창작을 하는 사람 같아요. 진짜 자기 것을 하는 사람. 제가 작가라고 부르고 싶은 몇 안되는 가수이죠. 이적이 만들고 부르는 노래는 레퍼런스가 없는 것 같아요. 완전히 자기 것을 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거죠. 저는 이적이 성장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 이런 사람이 이끌어가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멋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부럽기도 하죠.(웃음)”


윤종신은 이적이 유행에 휩쓸리지 않기에 더더욱 이적을 존경한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인기를 위해, 잊혀지지 않기 위해 그 즈음 유행하는 노래들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적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당장의 인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오롯이 담는 쪽을 택한다. 윤종신이 보는 이적은 그런 명석한 고집을 지녔다. “이적이 이번에 발표한 5집 앨범 [고독의 의미]도 제가 듣기엔 이적이 이제껏 보여주었던 그 감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저는 그걸 편의상 ’90년대 감성’이라고 표현하는데, 이 감성이란 게 결코 트렌디한 느낌은 아니거든요. 이적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서 음악적으로는 높은 완성도를 일궈냈고, 대중적으로는 좋은 성적으로 거뒀습니다. 정말 이적만이 이렇게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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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이적은 1995년 김진표와 함께 ‘패닉’을 결성하며 가요계에 등장했다. 2005년까지 패닉의 
이름으로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달팽이’, ‘왼손잡이’, ‘UFO’, ‘내 서랍 속의 낡은 바다’, ‘로시난테’, ‘정류장’ 등의 노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적은 1999년 솔로 1집 앨범 [Dead End]을 발표하며 ‘패닉’ 때와는 또 다른 음악적 색깔을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2013년 올해까지 총 5장의 솔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Rain’,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하늘을 달리다’, ‘다행이다’, ‘빨래’, ‘그대랑’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자신만의 색깔이 공고하면서도 대중에게 사랑 받는 아티스트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 발표한 5집 앨범 [고독의 의미]의 타이틀곡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은 주요 음원 차트에서 뿐만 아니라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