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월간 윤종신> 11월호는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과 ‘길’을 리페어 한다.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은 SBS 드라마 <불량주부>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던 노래로 정훈희가 불렀다. 이번에 리페어한 버전은 김윤아가 참여했다. 김윤아는 아코디언과 스트링, 두 가지 버전을 각기 다른 느낌으로 표현해내며 가창력을 뽐냈다.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직접 편곡을 맡아 ‘볼레로’ 장르의 진수를 선보였다.
‘길’은 윤종신의 6집 [육년]에 수록된 곡이다. 이번 리페어 작업에서 윤종신은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다. 억지로 목소리를 쥐어짜거나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부르려 했고, 결과적으로 목소리가 선율 위에 담담하게 얹혀지는 듯한 느낌으로 완성되었다. 이상순이 편곡으로, 김예림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월간 윤종신> 편집팀)

추억 속의 그댄 웃고 있지만
이젠 그대 뒷모습도 말해줘
지쳐만 간다고 흐려져 간다고
날 안아주던 다짐은 한숨 되어
그대 발걸음은 나를 이끌어
우리 지금 이곳까지 온 것 같은데
그 자신 있었던 내 믿음이었던
그대의 눈빛을 기억해요
그대만 날 안아 줄 수 있나요
힘겨울 땐 내 품에 고개를 묻어요
그 누구보다 그댈 이해할 수 있는 나
이렇게 가까이 있는 내게
아직도 날 꿈꾸게 하는 사람
기대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람
언제나 내겐 변치 않는 멋있는 사람
영원히 날 지켜줄 사람
추억 속에 그대 올 걸 알아요
이젠 그대 뒷모습을 믿어요
그대는 여전히 날 반하게 하죠
오늘도 그댈 사랑해
그대만 날 안아 줄 수 있나요
힘겨울 땐 내 품에 고개를 묻어요
그 누구보다 그댈 이해할 수 있는 나
이렇게 가까이 있는 내게
아직도 날 꿈꾸게 하는 사람
기대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사람
언제나 내겐 변치 않는 멋있는 사람
영원히 날 지켜줄 사람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은 2005년에 S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불량주부>의 O.S.T로 만들어진 곡이다. 실직한 남편이 살림을 하고, 아내가 남편을 대신해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는 내용의 이 드라마는 시청자로 하여금 부부의 의미를 곱씹게 했다.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 역시 그렇다. 아내가 남편에게 제목 그대로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이 따뜻한 노래는 정훈희가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윤종신은 우리 가요계에서 ‘부부’를 소재로 한 노래는 흔치 않기 때문에 이 노래가 값지다고 이야기한다. “부부의 사랑도 삶의 한 부분이잖아요. 근데 아무도 이런 내용의 노래는 만들지 않아요. 젊고 자극적이어야 귀에 잘 들리니까 그렇겠죠? (웃음) 저는 어덜트 컨템퍼러리 장르 음악도 전 국민의 사랑
을 받을 수 있고, 시대를 관통할 수 있다고 믿어요. 노사연의 ‘만남’이나 김수희의 ‘애모’처럼요. 저도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담은 어덜트 컨템퍼러리 장르의 노래를 만들 생각이에요.”


윤종신은 이 노래의 가창을 김윤아에게 맡겼다. 왜 김윤아를 선택했느냐는 편집팀의 질문에 그는 김윤아도 결혼을 했기에 이 노래를 잘 이해할 것 같았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기도 했다. 윤종신과 김윤아와의 녹음은 그야말로 수월했다. 녹음실에 도착한 김윤아는 30분 동안 각기 다른 느낌으로 5번의 노래를 불렀고, 윤종신은 그중 2개를 선택했다. 그뿐이었다. 윤종신은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 김윤아의 보컬은 완벽했고, 튠이나 편집도 필요치 않았다. “윤아는 작곡이나 작사 실력도 뛰어나지만, 보컬 실력만으로도 이미 아티스트의 반열에 올라있더라고요. 단순한 보컬리스트와 아티스트가 된 사람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두 가지 버전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는데… 보통 가수들은 이렇게 못해요. 윤아는 프로듀서인 저를 압도하며 이미 목소리만으로 연출을 해냈어요. 녹음을 시작
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내가 만든 노래니까 디렉팅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요, 녹음 시작 30분 만에 더는 녹음할 필요가 없겠다 싶더라고요.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에는 김윤아 말고도 또 한 명의 열정적인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바로 피아니스트 조윤성이다. 윤종신이 만든 몇몇 노래에 피아노 연주로 참여해왔던 그가 이번에는 직접 편곡을 맡았다. 윤종신은 음악을 직접 만들거나 음악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이라면 이번 볼레로풍의 편곡이 얼마나 훌륭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월간 윤종신>을 시작한 이후로 손꼽을 수 있을 만큼 감동적인 작업이었다는 게 그의 소감이다. “이게 진정한 의미의 콜라보레이션인 것 같아요.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들을 연결해서 각자의 것들을 합치게 하는 거죠. 내가 그려놓은 그림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즉흥적으로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이번에도 대가들을 모셔놓은 만큼 그들의 개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갔습니다.”

발행인 겸 편집장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Edit 김주성

Design 한경희

Plan 최진권

Making Photo 최진권



사진

Moving Picture 백종열 @617
Picture 안성진 @TEO



음악

<그댄 여전히 멋있는 사람 with 김윤아>

Lyrics 윤종신 

Compose 윤종신 & 이근호 

Arrange 조윤성

Drum Steve Pruitt

Bass 황호규

Piano 조윤성 

Accordion Alexander Sheykin 

String 융스트링

Recording 김일호(@STUDIO89), 오성근, 백경훈(@StudioT) 



<길>

Lyrics 윤종신 

Compose 윤종신 & 유희열 

Arrange 이상순

Drum Steve Pruitt

Bass Ryan McGilicuddy

Guitar 이상순

Piano 조윤성

Percussion Paco de Jin

Chorus 김예림

Recording 김일호(@STUDIO89), 엄현우, 정현인(@Seoul Studio)


Mixing 고현정 @Musicabal Studio

Mastering Stuart Hawkes @Metropolis Studio

Artists & Repertoire 박혜미



앨범아트

Artwork Director 이강훈

Artwork 노준구

Design 공민선



음원비디오

Editor 이지윤



스타일링
오영주, 오진주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최호준



제작 & 발행 MYSTIC89

월간윤종신 11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