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간 윤종신> Repair 5월호 ‘너에게 간다’ with 김범수
‘윤종신’ 하면 다수의 분들은 ‘팥빙수’, ‘내 사랑 못난이’, ‘오래전 그날’, ‘본능적으로’ 등을 떠올려 주시지만, 팬이라 자처하시는 분들은 ‘너에게 간다’를 많이들 뽑아주신다. ‘너에게 간다’는 재작년 공연을 위해 투표를 진행했을 때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곡이었다. 이번에 이 곡을 내 버전으로 다시 부를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료에게 부탁할 것인지 고민했다. 곡이 어렵기에… 정말 윤종신 특유의 노래였기에… 하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부른다면 누구에게 맡겨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았다. 그냥 내 머릿속에는 ‘김범수’ 밖에 없었다. 사실 범수는 ‘너의 결혼식’을 부르고 싶어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봄에… 설레는 이 봄에… ‘너에게 간다’를 <월간 윤종신> Repair 리스트에 올리고 싶었고, 범수에게 완강히 이 노래를 부탁했다. 노래는 부드럽고 속삭이듯이, 조금은 차분한 기분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벅찼던 원곡의 분위기와는 다르다. 범수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듯 점점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마지막 스캣에서는 감정과 테크닉을 한껏 폭발시켰다. 훌륭한 배우와 일하는 감독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나에게 범수는 송강호고 최민식이고 하정우다. ‘너에게 간다’는 내가 즐겨 쓰는 생중계형 가사다. 그리고 2004년 황성제의 편곡은 그 실황감을 가장 잘 전달했던 편곡이었다. 그래서인지 2013년 버전의 편곡자 정석원은 더욱더 부담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프로듀싱으로 어쿠스틱한 버전의 ‘너에게 간다’를 만들어주었다. 원곡을 발표한 지 약 10년이 지난 지금, 10년 차이가 나는 후배가 다시 불러준 ‘너에게 간다’. 나는 아직도 이 노래가 설렌다. 여러분도… 벅찬 봄 맞으시길…
다신 없을 것 같았던 길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냐
너를 보게 되기에 그리움
끝나기에
나의 많은 약속들 가운데
이렇게 갑자기 찾아들었고
며칠 밤이 길었던 약속같지
않은 기적
너와 헤어짐에 자신했던
세월이란 믿음은
나에게만은 거꾸로 흘러
너를 가장 사랑했던 그 때로
나를 데려가서
멈춰있는 추억속을 맴돌게 했지
단 한번 그냥 무심한
인사였어도 좋아
수화기 너의 목소리
그 하나 만으로도
너에게 간다 다신 없을 것
같았던 길
문을 열면 네가 보일까
흐르는 땀 숨고른 뒤 살며시
문을 밀어본다
내가 지금 숨이 차오는 건
빠르게 뛰는 이유만은 아냐
너를 보게 되기에 그리움
끝나기에
나의 많은 약속들 가운데
이렇게 갑자기 찾아들었고
며칠 밤이 길었던 약속같지
않은 기적
너의 갑작스런 전화속에
침착할 수 없었던
내 어설펐던 태연함 속엔
하고픈 말 뒤섞인 채
보고싶단 말도 못하고
반가운 맘 누르던 나
너를 향한다
단 한번 그냥 무심한
인사였어도 좋아
수화기 너의 목소리 그
하나 만으로도
너에게 간다 다신 없을 것
같았던 길
문을 열면 네가 보일까
숨고른 뒤 살며시 문을 밀어본다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Design 한경희
Video Edit 권철
Making Photo 한경희
사진
Moving Picture 안성진 @TEO
음악
Lyrics 윤종신
Compose 윤종신 & 이근호
Arrange 정석원
String Arrange & Conduct 박인영
String Perform 융 Strings
Drum 신석철
Bass 최훈
Guitar 정수완
Piano 길은경
All Keyboards 정석원
Chorus 하림
Recording 김일호 @Mystic89, Sumsound, Musicabal Studio, 엄현우/정현인(@Seoul Studio), 오성근, 백경훈(@T Studio)
Mixing 고현정(@Musicabal Studio)
Mastering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Artists & Repertoire 박혜미
앨범아트
Artwork Director 이강훈
Artwork 강준석
Design 공민선
뮤직비디오
Director 권철, 장혜린
Producer 이승호
D.O.P 권철
Editor 장혜린
Art Director 이지윤
Special Effect 김형민
Lighting Director 김태양
Steady Cam 한상길
Still Photo 진호
Title Design 한경희
Cast 신재훈, 장예슬
Location 김녕 미로공원
Equipment Support 제주 영상위원회
스타일링
오영주, 오진주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방재혁, 최호준, 이선광
발행 MYSTIC89
제작 OFFBEAT,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