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하루는 어찌 이토록 달콤한가
2016년 8월의 영화는 <최악의 하루>이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조금만 더 가까이>, <아카이브의 유령들>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출을 선보인 바 있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이며, 제38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배우 지망생인 은희가 세 명의 남자를 만나는 하루를 그린다. 한 사람은 우연히 길 안내를 해주다 알게 된 일본인 소설가, 또 한 사람은 현재 비밀리에 연애 중인 남자 신인 배우, 그리고 마지막 한 사람은 은희가 과거에 만났던 유부남이다. 은희는 이 세 남자에게 각기 다른 가면을 쓴 것처럼 조금씩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가증스러우며 때로는 가여운 그녀를 결코 미워할 수 없다. 그녀는 관계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본의 아니게 연기를 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과 똑 닮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부터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 합류한다. 윤종신, 김세윤, 배순탁, 그리고 김이나 네 사람이 꾸며나가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COMMENT
윤종신 “반해버렸다! 따뜻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김세윤 “아파트 단지에 갇혀 사는 우리를 동네로 끌고 나오게 하는 것 같은 영화.”
배순탁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그 가면이 밉지 않다.”
김이나 “색깔과 농도는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약간의 가증과 가식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감독 김종관
출연 한예리, 이와세 료, 권율, 이희준
시놉시스 늦여름 서촌의 어느 날,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는 연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길을 찾는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이와세 료)를 만난다.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이상하게 대화가 이어지는 료헤이와 헤어진 후 은희는 드라마에 출연 중인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만나러 촬영지인 남산으로 향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한 때 은희와 잠깐 만났던 적이 있는 남자 운철(이희준)은 은희가 남산에서 올린 트윗을 보고 은희를 찾아 남산으로 온다. 오늘 처음 본 남자, 지금 만나는 남자 그리고 전에 만났던 남자까지 하루에 세 명의 남자를 만나게 된 은희. 과연 이 하루의 끝은 해피엔딩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