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간 윤종신 8월호 ‘âge’는 노래 제목 ‘âge’는 프랑스어로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키워드 ‘아재’와 뜻도 발음도 비슷합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든 ‘아재’라서 그런지 요즘엔 자꾸 옛날을 돌이켜보게 되는데요. 이번 달에는 감정에 충실했던 그 당시 제 모습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8,90년대식 사랑 이야기를 담아봤습니다. 좋은 기억도 가슴 아픈 기억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들이니까요.

그땐 그대 어디쯤에 있을까
한없이 약속 장소에 기다렸었지
오지 않을 것도 알지 못한 채
마냥 또 마냥 기다려

터벅 터벅 터벅 걷다가
공중전화 앞에서
대신 전화 걸어 달라고
지나치는 여인에게 부탁해

Let’s go back
Go back 절실했던 고백
그대 하나에 내 모든 걸 옴팡 걸었던
Let’s go back
Go go back 나 고백하던 날
92 or 93 or 그 맘 그때쯤

봄비 보봄비 촉촉이 오던 날
춘천 가는 기차 탔던 수업 없던 날
뭥미 뭐뭥미 웬 이별 통보니
오 결국 이별 여행 됐어

터벅 터벅 터벅 걷다가
레코드방 앞에서
빛과 소금 테잎 사다가
그대 떠난 뒤만 늘어지게 들었어

Let’s go back
Go back 절실했던 고백
그대 하나에 내 모든 걸 옴팡 걸었던
Let’s go back
Go go back 나 고백하던 날
92 or 93 or 그 맘 그때쯤

On my way
On my life 고마워
Oh good bye
Oh my love 또다시
세월에 길이 다 넓어져
아마 우린 마주치긴 어려울 거야

Let’s go back
Go back 절실했던 고백
그대 하나에 내 모든 걸 옴팡 걸었던
Let’s go back
Go go back 나 고백하던 날
92 or 93 or 그 맘 그때쯤

Oh come back
Come back
내 현재로 Come back
익숙해진 나의 루틴 살아남자던

Come back
Come come back 괜찮은 아재로
2016할일 많은 One more night
추억보다 걱정 많은 Before the dawn

2016 <월간 윤종신> 8월호 ‘âge’는 흥겨운 리듬의 일렉트로닉 스윙 곡이다. 8, 90년대 감성이 느껴지는 경쾌하고 빈티지한 질감의 사운드에 맞춰 향수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지 않아 약속 장소에서 한없이 기다리는 게 익숙했던 시절, 내 모든 걸 상대방에게 ‘옴팡’ 걸 수 있는 패기가 있던 시절, 춘천 가는 기차에서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고 실연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레코드방에서 산 ‘빛과 소금’ 테이프를 늘어지게 들었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

“감정에 충실했던 어린 시절과는 달리, 40대가 되니까 이제는 살아남자고 다짐하는 게 일상이 될 정도로 걱정과 생각이 많아졌어요. 저도 옛날을 그리워하는 나이인 거죠.(웃음) 그래서 가사 초반에는 지금 세대 친구들은 잘 모를 수 있는 90년대식 사랑과 이별을 얘기해보았어요. 아마 제 또래의 사람들은 충분히 공감할 거예요. 지나고 보니 모든 해프닝은 다 의미가 있더라고요. 좋은 기억도 가슴 아픈 기억도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들이니까요.”

노래명 ‘âge’는 프랑스어로 ‘나이 많은 사람’을 뜻하는데, 흥미롭게도 최근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문화 키워드로 자리 잡은 ‘아재(아저씨의 경상도 사투리)’와도 그 발음이 비슷하다. 윤종신은 일종의 ‘pun(말장난)’을 이용하여 노래에 재미적 요소를 더했다. 그는 이번 가사를 쓰면서 ‘괜찮은 아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다고 이야기한다.

“제가 생각하는 ‘괜찮은 아재’는 자신만의 올곧은 신념을 가진 사람이에요. 주위 4,50대들을 보면 젊은 친구들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진심을 감추는데, 저는 그게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억지로 생각의 격차를 줄이려고 하면 오히려 주관이 없어지고 솔직할 수가 없죠.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의 의견차는 당연한 거잖아요. 저는 그런 부딪힘 속에서 젊은 사람도 성장하고 나이든 사람도 배워가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쨌거나 괜찮은 아재가 되긴 참 어려운 것 같네요.(웃음)”

<월간 윤종신> 8월호 ‘âge’는 윤종신이 작사하고, 정석원이 작곡, 편곡했다.

발행인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고두리, 유정미
Design 정지연
Marketing 강성혜, 윤이삭, 이지희

음악
âge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정석원
Arranged by 정석원

All Programming 정석원
Keyboards 정석원
Background Vocals 윤종신

Recorded by 정재원(@STUDIO89)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뮤직비디오
Director 고태민
Director of Photography 한상길
Assistant Director 최송희
Producer 오아름
Actor 권혁수 , 김기범
Actress 이소희
Edit 고태민
Production Company MYSTIC89

앨범아트
Photo 안성진(@ART HUB TEO)
Design 공민선

Café LOB Gallery
Art Director 이강훈
Artist 강연지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
Edit 곰피디
Cast 윤종신, 배순탁, 김세윤, 김이나

스타일링
오영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재욱

제작 & 발행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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