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꾸려가는 방법에 정답 같은 건 없다” <아이 없는 완전한 삶>
<아이 없는 완전한 삶>은 제목 그대로 아이 없이 살기로 한 어느 임상 심리학자가 자신처럼 ‘아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저자는 어쩌다 보니 아이 없이 살게 된 사람들과 아이 없이 사는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과 어쩔 수 없이 아이 없이 살게 된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이 과연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이들의 행복과 불안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가 없는 삶은 우리 사회에서 ‘비정상’으로 분류된다. 사회까지는 갈 것도 없이, 가족과 친구 같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도 온전히 이해 받지 못하며, 함부로 이상하게 혹은 불쌍하게 여겨진다. 아이가 없으면 여자가 아니라는 둥, 아이라는 끈이 없으면 부부가 오래 못 간다는 둥, 아이가 없는 건 네가 이기적이기 때문이라는 둥 무수한 편견의 폭력에 시달려야 하고, 아이가 없으면 노후가 불행하지는 않을 것인지, 또 아이가 없는 삶을 바라는 건 나 뿐인데 혹시 상대방이 나로 인해 희생하는 건 아닌 것인지 끊임없이 밀려드는 의심과 불안에 맞서야 한다.
삶을 꾸려가는 방법에 정답 같은 건 없다. 다수의 삶이 옳은 것은 아니며, 내 삶이 다수의 삶과 다르다고 해서 오답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는 삶, 내가 나 자신일 수 있도록 선택할 수 있는 삶, 내가 나로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내 삶의 행복은 단순히 아이의 유무가 아니라 진심에 따른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만약 내 삶이 뭔가 부족하다거나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내 것이 남의 것과 달라서가 아니라 내가 내 것에 솔직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이 사회가 원하는 삶이나 다수가 살아가는 삶에 무작정 나를 끼워 맞추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 없는 완전한 삶>을 펼친다.
지은이 엘렌 L.워커
옮긴이 공보경
출간 정보 푸른숲 / 201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