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라운 꿈 / watercolor
보드라운 꿈 / watercolor

2015년 2월의 작가는 한차연. 그녀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작은 것들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해왔다. 이번에 Café LOB에서 ‘보드라운 꿈’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연작만 봐도, 그녀가 보이지 않는 것들 혹은 보이지만 쉽게 지나쳐버릴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차분한 시선과 섬세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차연 작가의 더 많은 작품은 개인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나볼 수 있다. 

보드라운 꿈 / transparent paper,watercolor,pencil
보드라운 꿈 / transparent paper,watercolor,pencil
이달의 작가 한차연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Cafe LOB에서 2015년 2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전시를 하고 계신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좋은 작가분들이 이전에 Cafe LOB에서 전시하셨는데, 저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계절의 끝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봄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뻐요. 

이번 전시에서는 감각적인 드로잉 뿐만 아니라 세라믹 작업도 선보이셨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신 건지 소개해주세요.
세라믹이 주는 아니지만 요즘 재밌어서 그림과 같이하고 있어요. 손으로 하는 일은 비슷한 지점들이 있으니 특별할 것 없는 하나의 컬렉션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어떤 테마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보드라운 꿈’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은 그림 중 일부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책’이라서 순서대로 펼쳐보면 이야기가 전달될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건 텍스트가 없는 그림으로만 엮은 책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작업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그림의 재료나 흔적을 남기는 방법으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개인적인 치유의 과정을 버려진 작은 종이 조각들, 치료용 테이프, 접었다 편 종이의 흔적, 종이의 겹침 등으로 표현해봤어요. 보시는 분들 시각에서 자유롭게 해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누구나 자신을 다독여줄 꿈을 꾸고 싶어 하니까요. 

보드라운 꿈 / transparent paper,watercolor,pencil
보드라운 꿈 / transparent paper,watercolor,pencil
최근 작품의 이슈나 관심사가 있다면?
요즘은 도자기 만드는 일에 빠져 있어요. 만들고 싶은 그릇을 그려 보다가 덩달아 ‘그릇 그림’을 그리고 있고요. 일하면서 그림을 빨리 그리는 습관이 들었는데 고치기가 쉽지 않았어요. 도자기는 손으로 여러 번의 과정을 거쳐서 만드는 일이라 마음을 가다듬기에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해주세요.
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국은 혼자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섬뜩하게 외로울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곁에 있는 사람들의 작은 응원이 언제나 큰 힘이 되는데요. <월간 윤종신>에서 선보이는 음악과 그림들이 그런 작은 응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따뜻한 봄에도 고른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보드라운 꿈 / carbon paper,pencil
보드라운 꿈 / carbon paper,pencil
보드라운 꿈 / watercolor,pencil
보드라운 꿈 / watercolor,penc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