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BIRDMAN ‘
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BIRDMAN’은 영화 <버드맨>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저와 인연이 깊은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마이클 부블레’의 연주팀 ‘부블레 밴드’가 참여해 영화 속 배경인 뉴욕 브로드웨이와도 잘 어울리는 스탠다드 재즈 스타일의 곡이 탄생했습니다. 창작인으로서 대중과 리뷰어들에게 처음으로 노래 속에서 말을 건네봤는데.. 결국은 그대들에게 사랑을 갈구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 한 대중음악인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월간 윤종신이 소개하는 또 한 명의 ‘Monthly A’ 전속 아티스트 김시훈 작가가 표현한 앨범 커버도 눈여겨봐주시고, 이번 달부터 저와 김세윤 작가, 그리고 퓨어킴이 함께하는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도 챙겨 들어주세요.
그대가 좋아했으면
나를 바라봐 줬으면
잔뜩 멋 부린 내 모습을 좋아해 준 그대들
다 어디 갔나요 나 여기 있는데
맘에 들지 않는다고
이젠 좀 지겹다고
그대의 변덕 맞추기에 난 모자란 듯해요
또 맘이 변하면 그때 또 와주길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나 비밀이 있어요
나의 날개를 발견했다오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은 살을 뚫고 나온 날개
높이 있다 생각했던
그 어린 날 그 허공은
무지의 예기치 않았던 선물이었던 것을
난 꾸며대었지 잃지 않으려고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나 이제 저 멀리 보아요
날개를 활짝 펼 수 있기에
오래도록 괴롭혔던 그 고통에
뭐든 참을 수 있다오
날지만 높은 건 아냐
어디든 뭐든 좋을 뿐
결국 난 사랑 받고 싶어 내려앉을 거예요
그땐 쇠잔한 날개를 쓰다듬어줘요 그대
2015 <월간 윤종신> 2월호 ‘BIRDMAN’은 윤종신이 창작자로서 느끼는 고민과 생각을 담은 노래다. 음악이 좋아 20년 넘게 창작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대중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인 창작자로서의 애환을 표현했다. 이번 달에 윤종신에게 모티브를 준 영화는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에 빛나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윤종신은 국내 배급을 맡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의 배려로 1월 말경 먼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한때 톱스타의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퇴물이 된 할리우드 배우다. 옛 명성을 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대중의 사랑으로 큰 인기를 받다가도 한순간에 잊힐 수 있는 게 연예인이잖아요. 대중의 굴레에 자유로울 수 없는 창작자로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마도 이 곡은 제가 대중에게 처음으로 노래 속에서 말을 건네는 곡일 겁니다.”
2월호 ‘BIRDMAN’에서 윤종신은 무상한 시간과 야속한 대중에게 투정을 부리듯 서운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대들 다 어디 갔나요. 난 여기 있는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멋진 건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그러나 결국엔 대중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은 게 자신의 솔직한 마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결국 난 사랑 받고 싶어 내려앉을 거에요. 그때 쇠잔한 날개를 쓰다듬어줘요 그대’. 자신이 대중과 함께 호흡할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대중과 함께 위로를 주고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아티스트라는 것을, 윤종신은 이 노래를 통해 고백한 것이다.
이번 노래는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의 스탠다드 재즈 스타일의 곡이다. 영화 속 배경인 뉴욕의 브로드웨이와도 잘 어울린다. 특히 세계적인 재즈팝 보컬리스트 ‘마이클 부블레’의 연주팀 ‘부블레 밴드’와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곡 작업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작년 지인 홈파티 때 처음 부블레 밴드를 만났습니다. 당시 부블레 밴드의 기타리스트와 조윤성씨가 즉흥적으로 연주했는데 아주 대단했어요. 그때 인연으로 부블레 밴드가 이번 마이클 부블레 내한공연으로 한국에 왔을 때, 함께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노래는 피아노, 기타, 베이스, 드럼, 플루겔혼(트럼펫과 비슷한 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여 곡의 깊이감을 더했다. 특히 플루겔혼과 나직하게 읊조리는 윤종신 보컬이 어우러지는 부분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고독함을 떠올리게 한다.
발행인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고두리, 김보람
Design 정지연
SNS 윤이삭
Still Photo 박지노(@Studio BOB)
음악
‘BIRDMAN’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이근호
Arranged by 조윤성
Strings Arranged by 조윤성
Drums Marion Felder
Bass Craig Polasko
Guitar Marcel Camargo
Piano 조윤성
Strings 융스트링
Flugelhorn 조정현
Recorded by 김일호, 심소연(@STUDIO89), 엄찬용(@Lead Sound), 오성근, 백경훈(T-Studio)
Mixed by 고현정(@Musicabal Studio)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뮤직비디오
Director 김형민
Producer 오아름
Director of Photography 박성영
Assistant Director 고태민
2nd assistant Director 최송희
D.I 김현범
Actor 윤종신
앨범아트
Artist 김시훈
Design 공민선
Cafe LOB Gallery
Art Director 이강훈
Artist 한차연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