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T “노래 가사 속에 제 얘기가 다 들어있었어요”
<월간 윤종신> 편집팀이 11월호 ‘연습생’에 참여한 ‘Y.E.T’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Y.E.T’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습생이다.
<월간 윤종신>에 참여한 최초의 연습생이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10월 중순쯤 신인 개발 담당 선생님에게 제가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게 되었단 얘기를 들었어요. 정말 영광스럽고 기뻐요.
녹음할 곡의 데모 음원을 받자마자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 곡은 제가 지난여름에 정석원 피디님과 가이드 작업을 했던 곡이었어요. 당연히 다른 가수분이 부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제가 녹음하게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가이드 작업을 할 때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곡을 발전시킨다고 하셔서 더욱더 좋았어요.
연습 기간은 충분했나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었는데요. 최종 가사는 녹음 일주일 전에 받았어요. (웃음)
녹음은 아무래도 처음이니 많이 떨렸을 것 같은데요.
많이 떨렸어요. 제 목소리가 음원으로 나오는 건 처음이잖아요. 게다가 윤종신 피디님과 정석원 피디님 모두 지켜보고 계시고요. 녹음실도 가이드 녹음을 했던 곳이기 때문에 익숙한 곳이었는데, 그날은 녹음실까지도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너무 긴장해서 평소보다도 훨씬 못했어요. 계속 떨었던 것 같아요.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잘 안 되니까 답답하고 억울하고 그렇더라고요. 결국 며칠 뒤 좀 더 연습을 하고 긴장을 푼 다음에 2차 녹음을 했어요. 피디님께서 넌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고 용기를 주셨어요.
혹시 녹음하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요?
느낌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던 거요. 그리고 제가 교정 중이라 발음이 좀 새는 바람에 지적을 좀 받았고요.(웃음)
가사는 어때요? 연습생이 보기에 연습생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나요?
네, 정말 딱 제 마음이에요.(웃음) 몇 문장 속에 제 얘기가 다 들어있었어요. 제가 가사를 직접 쓴 건 아니지만, 윤종신 피디님께서 가사 작업을 하실 때 제게 여러 가지를 물어보셨거든요. 제 입에 딱 맞는 발음이 나도록 단어도 고민하셨고요. 많이 배려해주셨어요.
가사처럼 지금 사랑보다 꿈이 우선인가요?
지금은 당연히 이게 최우선이에요. 저는 청소년 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중3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는데요. 친구들보다 연습을 우선 순위에 두었어요. 앞으로는 어떻게 바뀔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처음 연습생으로 발탁되었을 때 어땠어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바로 데뷔하는 줄 알았거든요. ‘우와, 나 완전 잘 되는 거 아냐?’하면서요. 곧 현실을 알았지만요. (웃음) 그래도 좋아요.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고요.
연습생 생활은 얼마나 했어요?
이제 10개월 차예요. 본격적으로 회사 안에서 연습생이 된 건 처음이에요. 다른 회사의 연습생들에 비하면 결코 오래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고충도 있고 힘들었던 점도 있어요.
어떤 점이 힘들어요?
저는 제가 나이에 비해 사회생활을 굉장히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어렵더라고요.(웃음) 현재 연습생이 여섯 명인데요. 그 중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아요. 스무 살이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보다 어리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근데 저는 아직 어른스럽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사회에 갑자기 나와버린 느낌이어서 새로운 시스템과 규칙에 적응하는 게 좀 힘들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무엇을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언제 데뷔할 지 알 수 없는 막연한 상태라는 거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기약이 없으니까요. 가수를 꿈꾸고 있지만 소속이 없는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조금 앞서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가수는 아니니까요.
하루 일과는 어떠한가요?
주말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낮 2시부터 밤 9시까지 연습을 해요. 보컬 레슨도 받고 개인 연습도 하고 악기도 배워요. 저는 피아노랑 기타를 하고 있어요. 아, 안무도 배워요. 일주일에 한 번씩이요. 저는 몸이 잘 안 따라줘서 못하긴 하는데, 그래도 배우는 건 정말 재미있어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요?
원래는 흑인 음악만 좋아했어요. R&B 장르요. 근데 미스틱에 들어와서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듣게 되었어요. 발라드도 듣고, 힙합도 듣고, 인디도 듣고 열심히 듣고 있어요. 제가 해볼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요즘 제가 닮고 싶은 아티스트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리앤 라 하바스(Lianne La Havas)인데요. 직접 곡도 쓰고 일렉 기타도 쳐요. 목소리 톤도 멋지고 얼굴도 예쁘고요. 몽환적인 분위기도 근사하고요. 저도 보컬뿐만 아니라 작곡과 악기와 프로듀싱까지 능력까지 갖춘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작곡도 배우고 있나요?
조규찬 피디님께 화성학을 배우고 있어요. 아직은 본격적으로 공부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이긴 하지만, 저 혼자서 조금씩 해보고 있어요. 보컬을 훨씬 더 잘해요.(웃음)
이번에 실제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건 아쉽지 않나요?
처음엔 살짝 아쉽기도 했지만, ‘Y.E.T’라는 이름으로 나가는 아이디어에 반했거든요. 나중에 제가 정식으로 데뷔하면 과거에 <월간 윤종신>에 참여했었다는 걸 말씀드릴 수 있을 테고, 그럼 더욱 관심 가져주시고 알아봐 주실 수도 있으니까요.
<월간 윤종신> 구독자 여러분에게 마지막 인사해주세요.
제 목소리가 처음 사람들과 만나는 거잖아요. 정말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고 그래요. 어떤 이미지도 없이 목소리로만 평가받는 것이라서 더욱 떨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니까 귀엽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