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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이 있는 오월이 민망하게도 난 스승님을 잘 찾아뵙지 않는다.
성격 탓이라 변명하며 스스로 합리화하는 제자다. 단 한 번도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고 형이라 부른다.
나의 어시스트들이 나를 형이라 하듯, 오늘 형의 전시에 갔다. 지하부터 사 층까지 사진들을 보고 느낀 건, 그래도 나의 스승님에게 참 잘 배웠구나 자만해본다.
그리고 또 하나, 난 형의 슬픈 사진이 가장 형답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