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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의 영화는 <4등>이다. <해피엔드>, <사랑니>, <모던 보이>, <은교> 등을 만든 정지우 감독이 연출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다. 만년 4등인 아이 ‘준호’가 매를 드는 새로운 코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스포츠계에서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정당화된 폭력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다소 전형적이고 계몽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영화는 의미와 재미 모두를 갖추었다. 예상을 조금씩 빗나가는 흥미로운 전개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한편, 이 땅에서 태어나 교육받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학생, 코치, 그리고 부모의 입장을 모두 들여다보는 감독의 세심하고 사려 깊은 시선과 균형 감각이 빛난다.

COMMENT

윤종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
김세윤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은 영화. 정지우 감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강훈 “굉장히 풍성한 성장영화.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4등(2016)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최무성
시놉시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대회만 나갔다 하면 4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영 선수 ‘준호’. 하지만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의 닦달에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를 만난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회 1등은 물론, 대학까지 골라 가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한 광수는 ‘엄마’에게 연습 기간 동안 수영장 출입금지 명령까지 내린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도 연습은커녕 항상 PC방 마우스나 소주잔을 손에 쥔 못 미더운 모습의 광수. 이래 봬도 16년 전 아시아 신기록까지 달성한 국가대표 출신이다. 의심 반, 기대 반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수영 대회에 출전한 ‘준호’의 기록은 ‘거의’ 1등!1등과 0.02초 차이로 생에 첫 은메달을 목에 건다. 오랜만에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준호’네 집. 그런데 그때, 신이 난 동생 ‘기호’가 해맑게 질문을 던지는데… “정말 맞고 하니까 잘한 거야? 예전에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 거야, 형?” 동생의 말에 시퍼렇게 질린 얼굴처럼 멍투성이인 열두 살 ‘준호’의 몸. ‘준호’는 좋아하는 수영을 계속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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