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은 작곡가 윤종신에게 꿈과 같은 가수다”
윤종신은 자신이 만든 곡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남자 가수는 단연 성시경이라고 이야기한다. 윤종신에게는 성시경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한 수십 가지의 수식어가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시경이와 작업을 하면 궁합이라는 게 진짜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왜 사람들끼리도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잖아요. 제가 만든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도 어떤 가수와는 잘 맞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어떤 가수와는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시경이는 내가 만든 노래를 너무나 잘 소화해요. 워낙 훌륭한 싱어이기도 하지만, 내가 만든 노래와 잘 맞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시경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죠.”
그렇다면 윤종신은 성시경이라는 가수의 어떤 점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그의 어떤 점이 윤종신과 화학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일까. 윤종신은 성시경이 똑똑하고 영민한 가수라고 설명한다. 그는 이번에 오랜만에 성시경과 함께 작업하면서 그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한다. “시경이는 우리가 20년이 걸려 배운 것들을 10년 동안 습득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번 작업을 통해 내가 굳이 이끌지 않아도 될 만큼 시경이가 성장했다는 것을 확인했죠. 오히려 내가 시경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작업했으니까요. 아주 큰 그림에서 벗어나는 한 두 부분 정도만 체크했을 뿐, 저는 별로 한 게 없어요. 그냥 ‘좋다, 좋다.’ 하면서 듣기만 했어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거겠죠? 나는 개인적으로 시경이가 내 페르소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데, 그쪽은 또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웃음)”
1979년생. 2000년 하이텔에서 주최하는 신인가수 선발대회 ‘뜨악 페스티벌’에서 입상하면서 가요계에 등장했다. 2001년 1집 앨범 [처음처럼], 2002년 2집 앨범 [Melodie D Amour]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단숨에 한국의 대표 발라드 가수로 발돋움했다. ‘내게 오는 길’, ‘처음처럼’, 넌 감동이었어’, ‘좋을 텐데’, ‘거리에서’, ‘안녕 나의 사랑’ 등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7집 앨범 [처음]을 발표하여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 MBC FM4U [FM음악도시 성시경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KBS 2TV [해피 선데이 – 1박 2일 시즌2]에도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