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간 윤종신> Repair 2월호 ‘내일 할 일’ with 성시경
‘내일 할 일’은 시경이가 군입대를 한 여름 어느 날, 시경이 목소리를 떠올리며 썼던 곡이다. 하지만 그의 제대 날은 많이 남아 있었고, 그해 겨울 나의 11집 녹음 때 곡이 모자라 당겨 썼던 노래. 특히 A파트를 부를 땐 유난히 시경이 생각이 많이 났던… 창법이나 멜로디 여러 가지에서 그를 생각이 많이 났던… 창법이나 멜로디 여러 가지에서 그를 생각했던 게 보인다.
그래서 그럴까. 내가 부른 ‘내일 할 일’은 그리 잘 되지 않았고, 4년이 좀 지난 지금 불러 본 결과, 시경이가 불러야 했던 노래임이 여실히 느껴졌다.
‘거리에서’ 이후 7년 만의 작업. 더 영민해지고 노련해지고 이젠 나를 압도하기까지 하는 시경이를 보며 참 고마웠다. 잘 성장해 주고, 같이 작업한 선배를 빛나게 해주어서.
‘거리에서’는 내가 작곡자로서 ‘히트곡은 역시 가수 덕이다’라고 뼈저리게 느낀 대표적인 곡. ‘조금 어렵지 않나?’하는 나의 노래를 ‘이게 뭘 어때서?’하며 나를 흐뭇하게 해주던 가수, 성시경. 퇴짜 맞은… 좀 어려워 못 내놓았던 내 노래를 자기가 직접 폴더를 열어 꺼내 가져갔던 그의 선구안… 심미안….
이번에 ‘거리에서’ 윤종신 버전을 불렀다. 불러보니 좀 텁텁하고 담백한 내 느낌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시경이 것이 훨씬 더 좋다. 시경이 노래다. 시경이와의 마지막 노래. 내게 ‘거리에서’는 이런 노래이다.
이른 아침 일어나야해
내일 우리들이 이별하는 날
평소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널 만나야겠어
조금도 고민없던 것처럼
태연한 표정이 아무래도
서로 잊기 좋겠지
이별직후 검색해보면
혼자 볼만한 영화들이 뜨네
가슴 먹먹해지는 것부터
눈물 쏙 빼는 것 까지
내일은 빠듯한 하루가 되겠어
우리 만나 널 보내랴
무덤덤한 척 하랴
안녕 오랜 나의 사람아
하루종일 이별 준비야
너 떠난 뒤가 막연했기에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려지지 않는
너의 이별표정도
이 밤 지나면 보게 되겠지
안녕 오랜 나의 사람아
내일 슬프지 않기로 해
마지막은 기억에 남기에
눈물은 미련이라는 것쯤
서로의 가슴은 알기에
우리 편하게 내일 이별해
내일은 괜찮아도
바로 다가오는 다음 날 부턴
단 하나의 준비조차 없는데
그 날부터 난 뭘 해야 하는건지
안녕 오랜 나의 사람아
하루종일 이별 준비야
너 떠난 뒤가 막연했기에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려지지 않는
너의 이별표정도
이 밤 지나면 보게 되겠지
안녕 오랜 나의 사람아
내일 슬프지 않기로 해
마지막은 기억에 남기에
눈물은 미련이라는 것쯤
서로의 가슴은 알기에
우리 편하게 내일 이별해
우리 편하게 내일 이별해
이제 그만 잠을 자려해
아마 나는 잘 할 수 있을꺼야
수 많았던 우리 만남들 중에서
그 마지막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Edit 김주성
Design 최고은
Plan 최진권
Video Edit 권철
Making Photo 최고은
사진
Photo & Video 안성진
음악
‘내일 할 일’
Lyrics 윤종신
Compose 윤종신&이근호
Arrange 황성제
String Arrange & Conduct 박인영
String Perform 융 Strings
Drum 신석철
Bass 최훈
Guitar 홍준호
Keyboard 황성제
Flugel Horn & Trumpet 최진현
‘거리에서’
Lyrics 윤종신
Compose 윤종신&이근호
Arrange 안준영
Drum 안병범
Bass 최훈
Guitar 홍준호
Keyboard 안준영
앨범아트
Artwork Director 이강훈
Artwork 윤미선
Design 공민선
뮤직비디오
Director 권철
Lighting Director 김형민
Producer 이승호
Art Director 장혜린
Location 우연수집가
스타일링
오영주, 오진주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최호준
발행
MYSTIC89
제작
OFFBEAT,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