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간 윤종신> 10월호는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정준일 군과 함께 했습니다. 곡목은 ’고요’. 윤종신만의 화법, 윤종신만의 표현이 가득한 노래에 정준일 군이 특유의 애절함을 더해주었습니다. 박인영 음악 감독이 직접 뉴욕에서 녹음을 진행한 스트링 선율도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물 넘기는 소리만 들려
아무 할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할게
다신 못 보잖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너를 이제 다시 볼 수 없잖아

너를 안고 있는 소리만 들려
아무 할 말 없이 느끼고 싶어
너의 온도 너의 촉감 머릿결과 너의 귀는 듣지 않고 만지고 싶어

자 그대 일어나면 이별이 시작돼요
이렇게 가만있으면 아직 애인이죠
세상이 멈춘 듯 이렇게 굳은 채로만 공원의 조각들처럼 
언제나 지금 이대로

자 이제 고개 들어 이별을 시작해요
손끝에서 떨어지는 순간 외면할게
눈물은 안돼 그 소리 들을 수 없어 그 모습 볼 자신 없어
이 고요 속에 이별해

떠나가는 소리만 들려
저 멀어지는 아직 사랑스러운 너
너 쪽에서 오는 고마운 바람
안녕이란 향기 전해주는 밤

자 내가 일어나서 이별이 끝나가요
일부러 너의 반대로 한없이 걸을게
세상이 멈춘 듯 이렇게 굳은 채로만 공원의 조각들처럼 
처량히 머무를 순 없는 걸

나 아무 소리 없이 이별을 견뎌낼게
온몸이 떨리도록 그리워도 견딜게
후회는 안 돼 다시는 들을 수 없어 흐느낀 그 밤의 소리
이 고요 속에 이별해

2014 <월간 윤종신> 10월호 ‘고요’는 서늘해진 날씨와 잘 어울리는 윤종신 표 발라드이다. ‘거리에서’를 함께 만들었던 작곡가 이근호와 오랜만에 뭉쳤고, 훨씬 더 유려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발라드로 완성했다. 헤어지는 순간의 애처로움과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알지만 헤어지고 싶지 않은 애절한 마음을 담았다. “요즘 많은 분들이 윤종신만 할 수 있는 발라드를 들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번 작업도 제가 가장 잘하는 스타일의 발라드이고요. 윤종신만의 화법, 윤종신만의 표현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나고 난 상황에 의미를 붙이는 것보다는 어떤 순간을 포착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고요’는 이별의 찰나를 충실하게 표현해봤습니다.”

이번 달에는 정준일이 참여했다. 윤종신은 자신이 직접 부른 가이드 버전을 모니터링 하던 중, 이번 노래는 자신보다는 정준일과 훨씬 더 잘 어울리겠다 싶었고, 곧바로 정준일에게 참여를 제안했다. 정준일이 부른 ‘말꼬리’(2011 월간 윤종신 6월호)가 이제껏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로 발표되었던 50여 곡 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곡 중 하나인만큼 두 사람의 화학작용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준일이의 목소리가 그리웠어요. 이 곡은 정준일의 목소리여야한다는 생각이었죠. 준일이는 정말 애절하게 부르잖아요. 한참 사랑하고 헤어지고 할 나이니까 감정의 진폭이 크고 농도가 짙은 거겠죠. 물론 저도 애절하게 부를 수 있지만, 준일이만큼은 아닐 거예요. 이번에 함께 작업을 하면서 준일이는 제 발라드에 애절함을 더해주는 아티스트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윤종신은 ‘고요’를 설명하면서 박인영 음악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인다. 국내 최고의 스트링 편곡자로 손꼽히는 박인영 음악 감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윤종신과 함께 작업해왔다. ‘고요’에서는 스트링 파트 뿐만 아니라 곡 전체의 편곡에도 기여했다. “인영이는 노래 해석력이 압도적이에요. 이제는 한국 스트링계의 장인이죠. 처음 봤을 때부터 잘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훌륭해져서 인영이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어요.(웃음) 이제는 제가 완전히 믿고 맡기는 아티스트이고요. 저와 생년월일이 똑같아서 더욱 각별한 인연입니다.”

발행인 겸 편집장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김보람
Design 정지연
Video Edit 이지윤
Making Photo 김보람
SNS 윤이삭

사진
Moving Picture 안성진(@Agency TEO)

음악
‘고요’ (with 정준일)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이근호
Arranged by Postino, 박인영, 이근호
String Arranged & Conducted by 박인영

Drum 김영준
Bass 최훈
Percussion Programming Postino
Piano 나원주
String New York String Session Orchestra

Recorded by 김일호, 심소연(@STUDIO89), 장지복(@M Recording Studio)
Mixed by 고현정(@Musicabal Studio)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Produced by 윤종신, Postino(@TEAM89)

뮤직비디오
Director 김형민, 고태민
Producer 김태연
A.D 이지윤
Hellcam 시네드론(이현수, 이민영, 안정희)
Production department 양수민, 이문경
Colorist Blink(김현범)
Actress 한채아
Actor 김사권
Production Company MYSTIC89

앨범아트
Design 공민선

Cafe LOB Gallery
Art Director 이강훈
Artist 박요셉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방재혁,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

20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