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LOB 7월의 작가 : 권재준
2015년 7월의 작가는 권재준. 대학에서 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다양한 매체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저명한 예술가들의 어딘지 모르게 고독하고 생각에 잠긴 듯한 초상들을 선보였다. 조용하고 사적인 시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온한 ‘위로’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해왔다. 권재준 작가의 더 많은 소식은 페이스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달의 작가 권재준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Cafe LOB에서 2015년 7월 한 달간 전시를 하셨는데요. 소감이 어떠신지요?
무척 좋았습니다. 탁 트여 있는 카페의 느낌과 전시 공간도 좋았고요. 거기서 흐르는 음악과 공간의 분위기에 제 그림이 한 달 동안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이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듣던 뮤지션의 공간이어서 느낌도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설명해주세요.
먼저 다양한 예술가들의 인물 포트레이트 작업이 전시의 주를 이루고, 중간중간 인물들이 함께 모인 인물 군상 작업이 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며 가장 크게 주안점을 둔 부분은, 각각의 인물들을 보다 새롭고 다양한 선과 드로잉으로 표현하려고 한 것입니다. 천천히 흐르는 선, 빠르게 그어진 선, 흩어진 선, 곡선, 직선 등 다양한 드로잉이 어우러져 하나의 그림을 이루어 가는 느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보실 때 그런 선들의 흐름을 따라가며 봐주신다면 좀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듯합니다.
선호하는 작업 방식도 소개해주세요.
이번 작업에서는 미리 준비하거나 생각하지 않고, 크로키처럼 백지에 바로 손이 가는 느낌을 그대로 따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머리가 아닌 손의 느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려 했습니다. 나중에는 손이 자기 혼자 그리는 느낌이 들었는데, 저 역시도 재미있었습니다.
최근 작품의 이슈나 관심사가 있다면?
제가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점은 어떤 의미에서의 위로입니다. 거창한 위로라기보다는, 그냥 이 바쁘고 정신없는 현실에서 잠시나마 제 그림을 보며 잔잔함, 생각, 평온함 같은 느낌들을 느끼셨으면 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 다양한 예술가나 인물들을 그렸지만, 제 그림 속의 그들은 화려하다기보다는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들이 많습니다. 화려하고 공적인 시간들이 아닌, 조용하고 사적인 시간들 속에서의 모습에 가깝겠죠. 그런 조용하고 사적인 시간들의 느낌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작업/활동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지금까지 상업 미술인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많이 해왔다면, 앞으로는 개인적인 작업들을 더 많이 하려 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림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전달하는 작업을 계속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독자 여러분에게 인사해주세요.
<월간 윤종신>을 통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시는 일 잘되시고, 세상을 향해 멋진 그림을 그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