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이라는 세계, 아바타라는 육체
게임 속 지도 밖 모니터 앞 그가 물었다. 게임 맵의 끝에 가본 적 있냐고. 금세 상상에 빠졌다.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막힌 벽, 아무리 키보드 방향키를 눌러 발버둥쳐도 넘어갈 수 없는 세계의…
『마왕은 살아있다』 &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2024년 10월 27일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뚜렷한 인장을 새긴 아티스트 고(故) 신해철의 10주기.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무한궤도’로 데뷔한 이래 줄곧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며 음악적 실험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자타공인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조연호 “험한 산처럼 느껴져 피해 다녔던 노래를 드디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2024 [월간 윤종신] Repair 9월호 ‘후회왕’에 참여한 조연호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3월호 ‘음’에 이어 반년만에 다시 [월간 윤종신]에 참여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대인관계’와 ‘음’, 그리고 ‘후회왕’까지, 이로써 세 번째 참여인데요.…
소리 없이 말없이, 그러나 후회 없이
침묵에 가깝도록 음악이 배제된 영화를 마주하게 되면 무척이나 설렌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서사 안으로 즉시 빠져들도록 유도하는 적재적소의 사운드트랙에 매료될 때도 있지만, 장치 하나 없이 현실과 비견한 장면을 묵묵하게 그려내는…
사랑의 잔해가 묻어 비애로 가득 찬 텅 빈 우주
마음이 고요하지 못해 소파에 널브러져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토요일 오후. 무심히 핸드폰에서 코로나 팬데믹을 견디고 돌아온 ‘상상마당 시네마’와 마주쳤다. 개봉하자마자 달려가겠노라고 생각했던 영화 <본즈 앤 올>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방금까지 아무…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 『당신의 음악 취향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추상 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 거대한 캔버스와 강렬한 컬러를 바탕으로 한 색면 추상 형식을 추구하며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그의 작품은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인간 존재의 심연에…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길티 플레저 트위스트 제발 이번만큼은 인간을 내려다보지 말자 결심했지만 또또! 시청과 동시에 실패하고 말았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프’ 얘기다. 지난 몇 년간 온갖 종류의 연프가 눈앞을 스쳐 지나갔고 지금도 계속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