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

엄마의 핸드폰을 바로 해지할 수 없어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생각이 날 때마다 엄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말풍선 옆 숫자 1은 계속 남아있고 답장을 받을 수도 없었지만, 타자를 치는 그 순간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마음이 편안했다. 가끔은 스크롤을 올려가며 과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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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

엄마가 돌아가신 다음에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일은 영정사진으로 사용할 사진이 없었다는 것이다. 내가 찍었던 사진들은 배경과 분위기에 치중했고, 엄마의 아이폰에는 셀카가 여러 장 있었지만, 그것도 영정사진으로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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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려 했던 것은*

한 여자가 한남대교에 매달려서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다. 유경은 통근 버스의 스크린을 통해서 그 소식을 접했다. 강남으로 향하는 470번 버스 안이었다. 화면 하단에 빨간 배경에 하얀 글씨로 ‘속보’라는 단어가 나타나기가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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