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는 시간

깊은 밤 책장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또 누군가의 책장으로 들어갑니다. 책장의 주인공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입니다. 그는 <밤은 책이다>에서 자신을 “책에 관한 한, 쇼핑 중독자, 허영투성이, 고집불통”이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열아홉 권의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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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만 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어려서부터 정상과는 미묘하게 어긋난 삶을 살았다. 내가 비정상인 이유는 시기마다 조금씩 달랐다. 유년기에는 친구가 없어서, 20대에는 여성스럽지 않아서, 지금은 ‘인간의 순리’를 거스르고 있어서, 내가 살아온 모든 날이 비정상이었다. 이대로 사회부적응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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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사인회

<월간 윤종신>의 당신의 책장은 출판계 사람들이 독자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코너다. 원고를 청탁받았을 때 나는 윤종신이 좋아서 수락했는데, 윤종신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도 하면 안 되는 거 아닐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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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았다

유령 같던 병폐가 눈앞에 들이닥쳤다. 올해 우리는 이 나라의 최고 권위자가 웃기지도 않은 막장극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삶과 헌정을 진창으로 이끄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또 권력에 저항하던 예술가들이 하찮은 권위를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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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나는 그림 앞에서 한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 사실 난 참 잘 우는 사람이다. 영화를 감상할 때도 음악을 들을 때도 무언가 나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으면 어김없이 운다. 자기연민에 빠져서 혹은 주인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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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이제니

이제니 시인의 시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시는 많고 많지만 요즘은 특히 이제니 시인의 시를 많이 읽고, 읽을 때마다 좋다 좋다 하고 말합니다. 그녀의 시는 천진하고 재미있고 매우 솔직합니다. ‘후두둑 나뭇잎 떨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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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

회식 자리에서 문득 첩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기를 굽고 앞 사람의(->앞사람의) 술잔을 채워주면서 조지 스마일리를 생각했고,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생각했다. 그런 순간이 종종 찾아온다. 나이 든 스파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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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인생이야

얼마 전 새끼손가락이 부러져 반 깁스를 했다. 병문안을 제외하고는 정형외과에 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이례적인 일이다. 불안한 내 표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 달 동안 깁스를 해보고, 뼈가 안 붙으면 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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