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다행이다

1980~1990년대에 내가 자라면서 겪은 역사적 사건은 마치 극적인 이야기 같았다. 기억하는 사건만 꼽아도 굵직굵직한 것이 쏟아진다. 87 민주항쟁, 88 서울올림픽, 89 베를린장벽 붕괴, 90 독일 통일, 91 남북한 유엔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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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지 않는 여자

금요일 저녁 홍대의 유서 깊은 클럽에서 〈흥부가〉를 들으며 술을 마셨다. 창덕궁 비원 정자 연회에 초대된 기분이었다. 비록 ‘카타콤’을 자처하는 곰팡내 나는 지하 술집, 사오십 대 아재들의 추임새로 가득한 공간이었지만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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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는 시간

깊은 밤 책장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또 누군가의 책장으로 들어갑니다. 책장의 주인공은 영화 평론가 이동진입니다. 그는 <밤은 책이다>에서 자신을 “책에 관한 한, 쇼핑 중독자, 허영투성이, 고집불통”이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열아홉 권의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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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만 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어려서부터 정상과는 미묘하게 어긋난 삶을 살았다. 내가 비정상인 이유는 시기마다 조금씩 달랐다. 유년기에는 친구가 없어서, 20대에는 여성스럽지 않아서, 지금은 ‘인간의 순리’를 거스르고 있어서, 내가 살아온 모든 날이 비정상이었다. 이대로 사회부적응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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