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 미스터 맥도날드!

고교 시절 몸담았던 동아리엔 매년 축제 때마다 창작 시극(詩劇)을 선보이는 전통이 있었다. 그해 극본은 1학년인 내 몫이었는데, 이례적으로 많은 수의 신입생이 들어왔던 해라 되도록 배역을 많이 나눠줘야 했다. 장고 끝에…
View Post

하물며, 코끼리조차

알고 지내는 수의사 선생은 종종 인간만이 지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코끼리를 예로 든다. 선생에 따르면 코끼리는 무리 중 한 마리가 죽으면 시신 앞에 모여 작별인사를 건네고, 나중에 그…
View Post

우리 모두는 버드맨이고 싶다

팟캐스트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의 연말결산 ‘어수선한 시상식’을 녹음하는 동안, 일 년 내내 어수선했던 생각 하나가 뜻밖에도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여기서 ‘내내 어수선했던 생각’이란, “<버드맨>이 정말 그 정도로 좋은 영화인가?” 하는 생각을…
View Post

당신과 나의 파라다이스를 찾아서

파라다이스와 유토피아는 어떻게 다를까? Paradise, 즉 ‘낙원’이란 과거 어느 시점에 있었다고 여겨지는 장소, 그러나 ‘지금은 사라져 존재하지 않는’ 나라다. 반면 utopia, 즉 ‘이상향’이란 과거에 일찍이 존재한 적 없고 지금도 없는…
View Post

누군가를 위해 필사적인 사람

<더 랍스터>의 사람들은 모두 필사적이다. ‘필사적으로 짝을 찾는 사람들’과 ‘필사적으로 혼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대치한다. 전혀 다른 두 부류이지만 그들이 그렇게 필사적인 이유만은 다르지 않다. 살기 위해서.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 사랑에…
View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