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들은 무사히 어른이 되었을까

조나 힐의 연출 데뷔작 <미드90>(2018)의 주인공은 ‘땡볕’ 스티비(서니 설직)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에 걸렸던 건 ‘존나네’(올란 프레나트)였다. 스티비의 인생에서 ‘존나네’의 위치는 기껏해야 조연일 것이다. 무리 내 위치는 스케이트보드 실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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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난의) 과거를 잊지만, 과거는 우리를 잊지 않는다.

* 영화 <기생충>(2019)의 결정적 스포일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문광(이정은)과 근세(박명훈)를 상대로 아귀다툼을 벌인 다음 날, 다시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모인 기정(박소담)과 충숙(장혜진)은 지하실에 봉인된 이들과 대화를 나눠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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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직접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 죄의식 속으로

※ <서스페리아>(1977)와 <경성학교>(2015), 그리고 <서스페리아>(2018)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2018)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판 원작이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한다. 수지(다코타 존슨)는 어떤 사람이고 왜 춤을 추고 싶어하는지, 마르코스 무용학원 내부의 미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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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 받지 못한 기도

* 영화 <어스>와 <카포티>의 결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는 분은 피해주십시오. 지하세계 복도에서 펼쳐지는 애들레이드(루피타 니옹고)와 레드(루피타 니옹고)의 마지막 사투는 이상하게 서글프다. 지친 몸을 이끌고 사력을 다해 레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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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막혀야 타오르는 마음이여 

“졸졸 흐르는 시냇물도 막으면 막을수록 거세게 흐른다.” 셰익스피어의 말처럼 때론 장애물이 사랑을 완성하기도 한다. 냉전과 전체주의 체제의 감시가 없었더라도 줄라(요안나 쿨릭)와 빅토르(토파츠 코트) 사이의 감정이 그토록 절절하게 타올랐을까? 막상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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