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모노

독백은 언제나 엉망이다. 문법에 맞지 않는 30dB은 주변에서 떠나질 않는다. 헤어드라이어기의 동의를 얻다가도 한참을 사용하지 않은(혹은 못한)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연계와 맥락은 없고 비선형적인 데다 예측 불가능하다. ‘의외의 조합’에서 본 이소의(의)…
View Post

유령말

전시장은 칠흙같이 어두웠고 나는 그 무엇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작가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작가님은 누워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나는 아직 잘 알지 못하는 공간에서 눕는 것이 어려워 가만히 어둠…
View Post

뒷모습

소년에게 발레를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아버지께서 어렸을 때 발레를 너무 하고 싶으셨는데, 할머니가 무조건 남자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해서 마음속으로만 발레를 하고 싶어 하시다가, 내가 나와서, 남자니까 시켜보고 싶다고…
View Post

찾고 싶은 마음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마음은 무엇으로 가득할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여 자주 생각하곤 했다. 살면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돌보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View Post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비트코인, 자율주행차, 5G로 상징되는 초연결의 세상. 역사책에서나 배웠을 법한 산업혁명이라는 단어 앞에 4번째라는 수식어를 달아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오늘의 세계에 예술가들은 어떤 시선을 던지고 있는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 3월 23일부터…
View Post

도시의 (조각적) 풍경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는 횡보 염상섭 선생의 동상이 앉아있는 벤치가 있다. 그리 아름답지도, 의미 있지도 않은 조형물 앞에서 나의 교육받은(?), 오만한 취향은 눈살을 찌푸린다. 그렇게 난데없이 등장하는 도시의 공공조형물이 도시 미관을…
View Post

죄책감이 스민 햇빛

실수를 실패라고 단정하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들 속에 오래 머물다 보면 티끌처럼 사소한 것들에도 번번이 마음을 다치게 된다. 사실은 별 일 아닌데. 그리고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만일 수도 있는…
View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