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훈
– 미술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강훈의 1월

“안과 밖, 속과 겉, 거기와 여기, 남과 여, 거짓과 진실, 혹은 사실과 진실, 악과 선, 혹은 위선과 선, 아래와 위, 죽음과 삶, 노쇠함과 젊음, 그림자와 빛, 가공된 것과 날것, 육체와 정신, 속과 성, 밤과 낮, 가난과 부, 검은색과 흰색, 북쪽과 남쪽, 좌익와 우익, 추함과 아름다움, 부드러움과 단단함, 흐릿함과 선명함, 식물성과 동물성, 개념과 형태, 일러스트레이션과 순수미술, 이강훈과 앤디쿤, 비주류와 주류, 가벼운 농담과 어설픈 진지함” (2014년 6월의 메모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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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콸
– I draw and I paint.

장콸의 1월

스페인 레지던시에서 생활한 지 약 3개월이 되어간다. 도시와 멀리 떨어진 somo라는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다. 미술도구를 사려면 보트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하고,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면 받는 데 일주일은 족히 걸린다. 느린 생활에 이제야 적응해서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재료들은 미리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급한 건 시내에서 사온다. 종이를 망치는 게 무서워져서 그림을 그릴 때 더욱 조심하게 되었고 그만큼 작업 속도도 느려졌다. 다른 작가와 이 문제에 대해 얘길 나누었는데, ‘재료를 아끼지 말 것, 또 재료는 가장 좋은 것을 사용할 것’이라는 간단한 해결책이 나왔다. 완성되지 못한 그림들이 스케치북 사이에 꽤 두껍게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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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 “Don’t forget your beginner’s mind!”

전진우의 1월

11월의 개인전 이후에도 작업의 방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저 매일 작업실에 와서 그림을 그리고, 앉아서 그 그림을 바라보고, 애플뮤직에서 새로운 음악을 찾아보고, 저녁으로 뭘 먹을지 고민한다.
밥을 먹으면서도 생각은 그림에 가 있다.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그림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다른 방법은 없다는 걸 안다. 그림을 마주하고 붓질을 하는 동안에만 뭔가가 나오는 법이니까. ‘뭔가 나올지도 몰라. 이 방법은 조금 아닌 거 같아. 이 색은 여기에 잘 어울려.’ 따위의 잡다한 생각들이 계속 붓질을 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방법과 재료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싫을 때에도 작업하는 게 재미없을 때에도 그림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다시 종이 위에 페인팅을 하고 있다. 작년 여름, 캔버스에 페인팅을 시작하기 전에 테스트로 사용했던 종이에 마카로 라인을 그리고 그것을 오려서 지금의 페인팅 위에 붙이는 작업을 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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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미
–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제시하는 사람

서원미의 1월

어릴 적 보았던 <인체의 신비> 전. 그리고 작년 11월 암스테르담과 피렌체에서 다시 보게 된 전시. 과거에는 해부 표본이 가진 시각적 스펙터클에 마음이 동했다면, 이번에는 그걸 바라보는 관람자들의 모습이 더욱 깊게 다가왔다. 진지하게 인간의 물질적인 정보를 바라보는, 그러한 응시는 대상을 인종이라는 보편성을 넘어 개인적 경험을 통해서 존재하게 한다. 해부된 몸을 바라보는 호기심 가득한 눈은 결국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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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혁
– 나의 관심은 관계를 만들고 관계는 너를 관찰하게 한다.

방상혁의 1월

관계와 관찰, 사진적 거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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