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월간 윤종신> 6월호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는 ‘켈리’라는 신인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버클리 음악 대학에서 퍼포먼스와 기타를 전공한 그녀는 현재 중국에서 한창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윤종신 프로듀서의 요청으로 급히 귀국했고, <월간 윤종신>을 통해 한국에서 먼저 목소리를 알리게 되었다. 올 여름 2PM 닉쿤과 함께 찍은 드라마도 공개된다고 하니, 조만간 한국과 중국 모두에서 그녀의 인지도가 급상승할 듯하다. 윤종신 프로듀서는 켈리의 서툰 한국어 발음이 주저하고 망설이는 곡의 정서를 훨씬 더 잘 살려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기획이 과연 적중했는지,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는지 구독자 여러분이 직접 들어봐주시길 바란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볼 수 있었던 <월간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이 2014년 5월을 기점으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제공된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들의 요청과 문의가 있었는데,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 들을 고려하다보니 이제서야 내놓게 되었다. 편집팀은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을 목표로 보다 새로워진 디자인과 콘텐츠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 <월간 윤종신>이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지기를, 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에 보자마자 불안했어요 언젠가 사랑할까 봐
왠지 난 그러면 안될 것만 같은 사람 왜 내게 다가와 버렸나요

저 멀리 돌아가려 길을 찾아도 어느새 그대 앞인 걸
왠지 난 그러면 안될 것만 같은 사람 왜 내겐 참을성이 없는지

힘들어요 내 맘 들키지 않는 건 두근거리는 게 들릴까 봐
내 눈빛이 흔들리는 것도 하나도 예쁘지 않을 텐데

사랑해요 이 흔한 말밖엔 없어 하루 종일 떠올랐던 그대에게
오늘도 결국 말 못하는 건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저 멀리 돌아가려 길을 찾아도 어느새 그대 앞인 걸
왠지 난 그러면 안될 것만 같은 사람 왜 내겐 참을성이 없는지

힘들어요 내 맘 들키지 않는 건 두근거리는 게 들릴까 봐
내 눈빛이 흔들리는 것도 하나도 예쁘지 않을 텐데

사랑해요 이 흔한 말밖엔 없어 하루 종일 떠올랐던 그대에게
오늘도 결국 말 못하는 건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2014 <월간 윤종신> 6월호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는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음악이 아니다. 화려하고 자극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있는 최근의 음악 시장에서 통기타 반주에 목소리로만 이뤄진 노래는 흔치 않다. 음악적 스타일뿐만 아니라 가사가 담고 있는 정서도 그렇다. 요즘엔 솔직하고 직접적인 게 쿨하다며 칭송받는지라, 누군가를 남몰래 좋아하며 머뭇거린다는 건 어쩐지 옛날 일인 것만 같다. 윤종신은 이런 스타일의 음악과 정서가 사라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 “머뭇거림의 정서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요즘엔 이런 감정도 사라지고 있는 것 같고, 이런 감정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는 것 같거든요. 이 노래를 통해 ‘우리 아직도 이런 감정 갖고 있지 않아요?’라고 묻고 싶었습니다.”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는 듣는 이에 따라 여러 이야기로 해석이 가능한 노랫말이다.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은’ 수많은 사이들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이야기로, 누군가는 친구의 남자 친구를 짝사랑하는 여대생의 이야기로, 누군가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유부녀의 이야기로 느낄지도 모른다. “어떤 특정한 사이를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니에요. 머뭇거림과 망설임에 대해 생각하며 써두었던 곡인데, 가사를 지어놓고 보니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읽히더라고요. 각자 머릿속에 그려지는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은’ 사랑을 상상해보면서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웃음)”

이번에 참여한 켈리의 보컬은 곡의 정서를 배가시킨다. 그녀의 꾸밈없는 창법과 아직은 서툰 한국어 발음이 노래를 좀 더 이야기 적으로 완성시켰다. 중국에서 데뷔 앨범을 준비 중인 그녀는 작년 이맘때쯤 미스틱89에서 트레이닝을 받았다. 이 곡은 그녀가 트레이닝 기간 동안 가장 열심히 연습했던 곡이었다. 윤종신은 문득 1년 전 자신을 매료시켰던 그녀의 음색이 떠올랐고, 한여름이 되기 직전의 촉촉한 느낌과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녹음을 추진했다. “켈리는 기본적으로 노래가 기교가 아니라 정서라는 걸 알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노래에는 작년에 낯선 곳에서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그녀의 마음도 배어 있는 것 같아요. 그녀가 얼마나 열심히 힘들게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저도 개인적으로 참 정이 많이 가는 노래입니다. 앞으로 멋진 아티스트로 성장해나갈 켈리의 행보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발행인 겸 편집장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보람, 김주성
Design 정지연
Video Edit 이지윤
Making Photo 김보람

사진
Moving Picture 안성진(@TEO)

음악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with Kelly)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Arranged by 조정치
Guitar 조정치
Piano 정석원

Recorded by 김일호 (@Studio89)
Mixed by 김일호 (@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Produced by 윤종신 (@TEAM89)

앨범아트
Design 공민선

‘왠지 그럼 안될 것 같아’ 뮤직비디오
Director 김형민
Producer 김태연
Art Director 이지윤
D.O.P 고태민
Illumination Supervisor 김종현
Title Design 정지연
Actress Kelly
Production Company MYSTIC89

윤종신&허지웅의 <어수선한 영화이야기>
출연 윤종신, 허지웅, 조정치, 장항준, 김이나
연출 및 편집 곰PD

Cafe LOB Gallery
Art Director 이강훈
Artist 노이원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아티스트&레퍼토리
조민휘, 심소연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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