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간 윤종신> 8월호 ‘사라진 소녀’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보고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꿈을 찾아 비상하는 소녀의 성장담이자, 소녀가 비상할 수 있도록 돕는 부모의 성장담인데요. 제 육아관에 영향을 끼쳤을 만큼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것들을 ‘사라진 소녀’라는 노래로 담아봤습니다. 제 딸 아이들이 자라서 ‘사라진 소녀’ 속 화자처럼 말할 수 있는 딸들이 되어주기를, 부모에게 이렇게 당당하게 이제는 날아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 딸들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딸들에게 꿈을 좇아가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을 대담하게 밀어낼 수 있는 부모가 되려고 합니다.
다소 급하게 진행된 녹음 일정이었는데도 흔쾌히 참여해 맑고 깨끗한 목소리를 선물해준 루사이트 토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제는 날아갈 때가 된 것 같아요
내 날개 그대보다 커졌죠
그대의 내가 되기엔 나의 길 멀고 많아
사랑하지만 난 날아갈래요

그대 품이 얼마나 편한지 잘 알죠
익숙해진 나의 새장은
이제는 버려도 돼요 안 돌아와요
이제 어떻게든 내가 해나갈게요

그대 알던 소녀는 사라져 저 먼 숲으로 가요
그늘진 낯선 골목도 외로운 밤도 혼자 걸어볼게

사진 속 소녀 추억이 되어 꿈이 내게 오는 날
멋지게 놓아준 그댈 찾아올게요
여인의 모습으로
안녕

사랑도 나의 선택을 믿어보아요
몇 번 아플지도 몰라요
모른 척 기다려주면 어느 날 문득
두 손 마주 잡은 누굴 데려갈지도

그대 알던 소녀는 사라져 세상 숲으로 가요
그늘진 낯선 골목도 외로운 밤도 혼자 걸어볼게

사진 속 소녀 추억이 되어 꿈이 내게 오는 날
멋지게 보내준 그댈 찾아올게요
여인의 모습으로
사랑해요

내가 엄마가 되면 깨닫게 되면
꼭 말할 수 있도록 건강해요

2015 <월간 윤종신> 8월호 ‘사라진 소녀’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감독 에릭 라티고, 8월 27일 개봉)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영화는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녀 폴라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그녀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폴라의 가장 큰 고민은 ‘꿈을 위해 가족을 떠날 것인가, 아니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꿈을 포기할 것인가’로 요약할 수 있는데, 윤종신은 영화를 보는 내내 폴라의 꿈을 응원했다고 말한다. 누구나 폴라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면, 당연히 꿈을 위해 ‘비상’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저는 예전에는 부모의 미덕이 자상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니까 대담함도 참 중요하겠더라고요. 떠나 보내야 할 때는 과감하게 밀어내야 하는 거죠. 저는 제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꿈을 위해 날개를 폈으면 좋겠고, 부모 앞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이제는 날아가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때가 되면 저도 기꺼이 그 꿈을 좇아가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자식과의 이별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고요. 그런 마음을 담아서 가사를 썼습니다. 이번 가사는 제 딸 아이들이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윤종신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폴라가 부르는 노래 ‘비상(Je Vole)’에서 영감을 받아 가사를 썼다. ‘사라진 소녀’ 속 화자는 사랑하는 ‘그대’의 품이 편하지만 꿈을 위해 비상하겠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가사를 쓰면서 느낀 게 아무래도 프랑스와 한국의 정서 차이가 있더라고요. 폴라는 가족 앞에서 부른 그 노래는 자신은 이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조금씩 더 멀어질 거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게 한국에서는 좀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죠. 우리 나라는 어른이 된 다음에도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기 힘든 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마지막에 지금은 이별하지만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부분을 넣어봤습니다.”

이번 8월호에는 인디씬을 대표하는 여성 듀오 루싸이트 토끼의 에롱(조예진)이 보컬에 참여했다. 꾸미지 않은 듯 청아한 에롱의 보컬 덕분에 ‘소녀’의 마음의 결을 느낄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발라드가 탄생했다. 윤종신이 작사, 작곡했고, ‘고요’, ‘행복한 눈물’, ‘Memory’ 등에 참여했던 박인영이 편곡을 맡았다.

발행인 윤종신

디지털 매거진
Plan 최진권
Edit 김주성, 고두리, 유정미
Design 정지연
Marketing 강성혜, 윤이삭
Still Photo 박지노(@Studio BOB)

음악
‘사라진 소녀’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이근호
Arranged by 박인영

Drum Programming Postino
Bass George Doering
Guitar George Doering
Keyboard 나원주, 박인영
Strings LA String Session Orchestra
Strings Arranged & Conducted by 박인영
Background Vocals & Arranged by 조규찬

Recorded by 김일호, 정재원(@STUDIO89), Tim Starnes(@ The Village in LA)
Mixed by 김일호(@STUDIO89)
Mastered by Stuart Hawkes(@Metropolis Studio)

뮤직비디오
Director 김형민
Director of Photography 추경엽
Assistant Director 고태민, 최송희
Producer 오아름
Actor 김고운
Edit 김형민, 고태민
Production Company MYSTIC89

앨범아트
Artist 전진우
Design 공민선

어수선한 영화 이야기
Edit 곰피디
Cast 윤종신, 김세윤, 퓨어킴, 이강훈, 전진우

스타일링
오영주, 방혜림

A&R
조민휘

매니지먼트
조배현, 하영진, 이원석

제작 & 발행 MYSTIC89

월간 윤종신 8월 커버 02